니모를 찾아서 – 뛰어난 화질과 음질, 서플에서  약간 실망

니모를 찾아서 – 뛰어난 화질과 음질, 서플에서 약간 실망


픽사의 5번째 작품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영화였다. 토이스토리 1으로 3D 애니메이션 영화의 새 지평을 연 후 벅스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등 계속된 작품들이 개봉할 때마다 놀라게 하는 이들의 애니메이션에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번 작품은 제작진 스스로도 만족했다는 말을 서슴없이 할 만큼 뛰어난 작품이었다. 바닷속 풍경이 영화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매트 드라이 방식같은 약간 어색한 풍경이 아닌 열대의 바닷속을 그대로 심어 놓은 듯 실사에 가까운 화사한 색상과 생명체들의 움직임을 표현한 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스토리 역시 픽사답게 순수 창작된 내용으로 가족의 사랑을 바탕으로 아버지와 아들의 성장스토리과정을 다루었고 그 둘의 모험을 재미있게 그려내었다. 주변 캐릭터들 역시 새로운 캐릭터의 창조로 신선함을 가지게 한다. 속편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질 정도로.



애니 중에 가장 폭력적이면서 재미있던 캐릭터가 상어 브루스가 아닌가 싶다. 그의 대사 “Friend is Not Food”를 힘차게 외칠 때를 보면 왜 그리 웃겼던지. 영화상 가장 어두운 장면에서 나왔음에도 재미있던 캐릭터였다.

잘 만든 디지털 애니를 기반으로 제작된 DVD라 화질이 무척 좋았다. 바닷속의 풍경이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 좋았고 지글거리는 현상이나 색상의 대비차이로 열화된 장면도 없었다. 사운드면에서도 DTS-ES도 지원하는 데 6.1채널로는 듣지 못했지만 5.1채널의 분리가 뛰어나 배경으로 들리는 심해의 바닷소리나 브루스의 추적장면이나 갈매기들의 추적장면 같은 곳에서는 실감나게 마치 현장의 소리를 듣는 듯 했다.

더빙은 우리말로도 되어 있어 5.1채널 돌비 디지털로 들을 수 있다. 엔딩 크레딧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더빙한 성우들의 크레딧이 추가로 올라가므로 누가 참여했는 지 알 수 있다. 단지 니모를 맡은 목소리가 약간 어리다는 느낌이 안든다는게…

■ 서플의 구성


DISK 1 서플
– 삭제장면을 포함한 영상해설
– 가상수족관
– 픽사 차기작 예고편 미리보기 : The Incredibles

DISK 1에 포함된 서플은 역시 감독 앤드류 스탠튼을 포함한 제작진의 영상해설이 좋았다. 이 음성해설은 다른 DVD의 음성해설과는 달리 제작 과정의 내용이 영화 중간에 삽입되어 추가로 설명해주고 기획의도에서 삭제된 장면도 애니매틱이나 스토리보드로 추가로 보여준다. 단, 이러한 방식 때문인지 챕터 건너뛰기는 되는 데 이전 챕터로 돌아가는 기능이 없다. 리모콘에서 이전 챕터로 돌아가기 버튼을 클릭하면 메인 타이틀로 나가는 오류가 있다.

가상 수족관은 TV를 수족관처럼 만들어 준다. 많은 장면들이 수록되어 있다. PC에서 사용하는 Sim Aquarium 스크린 세이버보다 좋다고 느낄 것이다. 차기작 예고편은 이미 인터넷에 이전부터 알려져 있지만 못 본 사람은 꼭 보기를. 기대할 만한 작품이 나올 거 같다.




DISK 2 서플
– 바다 속 여행 : 장 미셸 쿠스톤의 바닷속 생태계 이야기
– 단편 애니메이션 Knick Knack
– 레이 선생님의 물고기 백과 사전
– “무슨 모양일까요?” : 물고기 제스처 게임
– 니모 동화책
– 제작 뒷 이야기
– 가상수족관

픽사의 DVD중에 가장 다채롭게 꾸며져 있는 서플이 아닌가 싶다. “토이스토리”의 경우 별게 없었고 “벅스 라이프”도 명색이 특별판인데 케이스만 2개로 두어 합본 포장되었을 뿐 그다지 좋았다고 할 수 없었다. “몬스터 주식회사”가 그나마 좋았었는 데 이번에는 가장 신경을 써서 만든 티가 난다.

그러나 칭찬만 할 수 없다. 구성은 가장 좋았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만 코드1 일 경우이고 코드3인 한국제품에 한해서는 약간 실망스런 부분이 있는 데 더빙과 자막의 문제이다.

디스크 실행시 초기 나오는 언어선택에서 영어를 선택하고 들어갈 경우 제작 뒷 이야기를 제외하고 다른 메뉴에서 한글 자막이 나오질 않는다. 중국어 자막만 나온다. 우리말로 더빙되어 있는 메뉴에서는 언어선택을 한국어로 해야 한다. 아니면 무자막에 영어로만 듣던가. 아무 생각 없으면 기본 설정이 자막이 ON으로 되어 있으니 중국어 자막을 보게 되는 황당함을 겪게 된다.

중국은 코드 6의 지역이지만 아마도 중국어 자막이 나온 것은 같은 코드3인 홍콩과 대만을 위한 것이라 본다. 그러나 인구측면에서 보면 이 둘을 합쳐도 한국만 못하지 않은가? 어찌 이런 성의없는 제작을 했는지… 나와 같이 우리말 더빙을 싫어하기 보다는 귀에 익던 더빙의 목소리로 서플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왜 중국어 자막을 보라고 만들었는지 알 수 없다.

PS : 내가 살 때 내년도 달력을 주었다. 겉표지가 니모로 되어 있어 니모 삽화들이 있는 달력으로 기대를 했는 데 내년도 디즈니 비디오 출시작들을 보여준다. 괜히 줄리가 없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니모 이미지들이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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