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로(回路) – 근거없는 공포의 존재란?

회로(回路) – 근거없는 공포의 존재란?


큐어(CURE)의 감독 쿠로사와 키요시의 2001년작 공포영화이다. 키요시 감독은 인간의 공포감을 긴장시키는 영화를 많이 찍는 데 이 영화는 큐어에 비해서 강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큐어에서는 직접적인 공포의 존재를 드러내놓지 않지만 이 영화에서는 “유령”이라는 존재를 통해 공포감을 도출시킨다. 공포 이외의 요소로 말한다면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가상의 세계를 말하고 있으니까.

처음 도입부에서 자살한 친구가 남긴 플로피를 살피던 중 자살한 친구 뒷모습의 앞에 있는 모니터에 계속 똑같은 모습이 이어지는 장면들. 누가 친구의 뒤에서 촬영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으로 시작된다.

카와시마는 인터넷을 해보기 위해 시디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알수 없는 사람들의 방들이 계속 나오고나서 “유령을 만나고 싶습니까?” 라는 질문에 겁을 먹고 컴퓨터를 끈다. 유령의 존재에 대한 첫 화두를 던지는 장면이다.

영화상에서 사람들은 유령를 만나면 죽는다. 이러한 전제를 깔고 진행되는 영화는 하나 둘씩 자살하거나 실종되는 사람들이 나타나다.

어찌보면 피어닷컴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링과 같기도 하는 이 영화가 무서운 것은 일상 생활 주변에 유령이 존재하고 있다는 가정과 유령은 부정할 수 없는 실존이라는 것이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유령은 고독의 존재라는 것도.

영화속 인물들은 모두 고독한 인물들이다. 이유는 밝히지 않으나 혼자 살고 있다. 그래서 인터넷이라는 것으로 접촉을 할려고 하기도 한다. 유령도 고독한 존재고 인간은 고독한 존재로 남기 싫어 공포에 떤다. 영화는 유령보다 더 인간을 무섭게 하는 것은 고독이라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결말의 내용은 이해가 제대로 되지 않지만 영화 자체적인 공포분위기는 최근 본 것중에서는 제일 낫다고 생각한다. 특히 스피커를 조금 높게 해서 감상한다면 갑자기 등뒤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たすけて(도와줘)” 소리에 놀랄 수도 있다

Loading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