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달리아 (The Black Dahlia)

블랙 달리아 (The Black Dahlia)


읽지는 못했지만 “블랙 달리아”는 “LA 컨피덴셜”의 원작자 “제임스 엘로이”의 또다른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동명의 영화를 만든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이 정도 정보를 얻은 상태에서 인물간의 갈등과 감정 표현, 사건의 진행, 반전이 멋들여진 “LA 컨피덴셜”이었으니 이 영화에서 또 어떤 재미를 줄 지 기대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항상 기대감에 만족시켜주는 영화가 없는 법, 이 영화가 그렇게 되었다. “브라이언 드 팔마”의 이름값과 실력이 이 영화에서는 그 가치를 높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원작소설에 대한 궁금증과 보고 싶은 욕구만 높여주었다.

영화는 마치 30,40년의 하드보일드 영화를 보는 듯, 중절모자와 담배와 독백이 난무하였지만, 과거의 향수를 자아내게 하기 보다는 지루하게 하였다. 오히려 영화 속에서 조쉬 하트넷과 아론 에크하트가 과연 몇갑이나 담배를 폈는 지 세어 보는 것이 재미를 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 영화 자체의 재미에 빠져 들지 못했다.

소설과 영화라는 장르는 다르다는 것을 “드 팔마” 감독이 노년의 나이로 인해 잊었는가 보다하는 생각도 들었다. 소설에서 재미있는 부분을 강조하고 서술적인 부분은 삭제를 해야 상영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에 관객의 재미를 높일 수 있을 텐데, 너무 잡다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다 끌어다 놓고는 억지식 결말을 보였다.

조쉬 허트넷은 그의 수많은 필모그래프에서도 불구하고 전혀 나아지지 않는 연기를 보였고, 너무 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지 스칼렛 요한슨은 아직도 얼굴 빼고는 연기로는 보여주지 못했다.

PS : 베니스 영화제의 개막작이라고 하는 건데, 선정을 잘못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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