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 (Puzzle)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 (Puzzle)


어린 시절 읽은 동화 중에 욕심많은 도적 3명이 도적질을 하고 산 속으로 들어가 서로 나누기로 하다가 서로의 욕심으로 모두 죽었다는 이야기나 중국고사에 나오는 서로 자신의 공이 많다고 이야기하는 두 장군을 선물 하나로 서로 상잔케해서 깨우치게 했다는 것이 왜 이 영화를 보고 떠올랐을까?

두뇌 유희 스릴러를 표방한 이 영화는 “유주얼 서스펙트”, “범죄의 재구성”등과 같은 영화처럼 범죄가 이루지고 난 후의 추리 과정을 다루고 있다. 서로 모르는 인물들이 모이고 같이 범죄를 행하고 1명을 빼고는 파멸로 이르는 과정이 거의 흡사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위의 두 영화보다는 이야기의 치밀함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고, 창고라는 한정되고 폐쇄된 공간에 집착했으면서도 그것을 잘 살리지 못했다. 왜 이야기가 계속 그 공간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지 설명이 없었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인물들의 개인적 사정을 이야기하는 데 너무 할애해 정작 사건의 서스펜스에서는 집중되지 못한 오류가 있었다. 영화를 감동적인 부분으로 만들려고 했다면 개인적 사정에 좀 더 극적으로 하거나, 아니면 서로간의 관계에 중첩되는 어두운 이미지가 있는 것이 좋았을 텐데 그러하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반전은 왠지 모르게 영화 후반으로 가면서 염두에 둔 영화로 “쏘우”가 떠올리게 하였기에 연출상에서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렇지만,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한 창고 속의 4명이 서로 어루어지는 연기의 합과 문성근의 카리스마 연기는 영화의 재미를 높이는 데 양념의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물론 홍석천의 연기도 기대 이상이었음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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