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존 카펜터
– 출연 : 크리스토퍼 리브, 커스티 앨리, 린다 코즐로스키, 마이클 파레, 마크 해밀
– 제작 : 1995, 미국
– 장르 : 공포
B급 호러 영화의 대가 “존 카펜터”의 1995년 작품으로 그의 작품답지 않은 조용함과 진중함이 있는 영화이다. “할로윈”, “괴물”, “매드니스”의 영화에서 보여지는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이 영화에는 없다. 사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1960년작의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 했다는 것에서 존 카펜터 답지 않은 것이었는 지 모른다.
평단에서는 원작을 잘 살렸다고 하는 데 영화를 즐기는 입장에서 존 카펜터다운 영화가 아니라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드는 생각은 마치 X 파일의 에피소드 하나를 본 듯 싶었다. 전통 호러나 스릴러영화라기 보다 X 파일류의 SF 미스테리 영화로 느꼈다.
이 영화에는 낯익은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슈퍼맨의 “크리스토퍼 리브”가 낙마사고로 전신마비되기 1년전에 찍은 작품으로 건강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귀여운 아기가 성숙한 농담을 했던 “마이키 이야기”의 엄마로 나왔던 “커스티 앨리”가 이제는 눈에 띄게 나이 든 티가 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명 더 눈에 띄는 배우는 “스타워즈”에서 루크로 나왔던 “마크 해밀”이 거의 단역에 가깝게 잠깐씩 보인다.
영화의 내용은 한마을에 이해하지 못할 사건이 발생하여 여자들이 모두 임신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마치 성모 마리아의 무수정임신처럼. FBI가 동원되고 원인을 파악하려는 데 마치 천주교와 기독교의 종교적 내용을 다른 방식으로 비틀어 보여준 듯 생각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내용보다 더 놀라운 것은 임신한 아이를 출산하는 이후의 내용인데 영화의 제목이 “저주받은 도시”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끔 하는 것이 바로 아이를 출산하는 것이 축복일까? 저주일까?하는 질문이다. 이 영화는 저주로 표현을 했다. 마치 “오멘”에서 악마를 낳은 것처럼.
여기까지는 놀라운 영화 소재로 흥미를 이끌기에 아주 좋았으나 이후 느슨해지는 이야기들과 개연성없는 사건 해결 방식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불완전한 결말을 내린다. 원작소설의 결말이 그러했는 지는 모르겠으나 존 카펜터 다운 영화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