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대수사선 – 이웃같은 경찰들의 3일간 이야기

춤추는 대수사선 – 이웃같은 경찰들의 3일간 이야기


– 감독 : 모토히로 카추유키
– 출연 : 오다 유지, 야나기바 토시로, 후카츠 에리
– 제작 : 일본, 1998
– 장르 : 미스터리, 범죄, 코미디

최근에 2편이 개봉하였다. 그러나 나는 아직 1편도 보질 못했었다. 당시 너무 기대를 많이 했었는 지는 몰라도 TV에서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실망을 느꼈기에 보질 않았다가 이번에서야 보게 되었다. 사실 다음 주에 2편을 보러 나갈 예정이라…

너무 맘에 드는 영화였다. 스토리 전개, 배우들의 연기, 음악등 모두 조화가 잘 되어 있었다. 이 영화는 인기있던 동명의 TV시리즈를 극장판으로 만든 것인데 어찌 보면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는 인기 원작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치고 기획이 잘 되어 있었다.

한국 영화에서 TV 시리즈를 영화로 만든 게 잘 생각나진 않지만 한가지 생각나는 것은 신은경이 주연한 “종합병원”이 있다. 상당히 인기있던 병원을 소재로 한 드라마였는 데 영화에서 전혀 이상한 스토리로 만든 실패작이었다. 그것은 배우의 이질감에서도 나오고 스토리의 전개 과정에서도 나왔다.

최근에 “다모”가 영화화 될 거라고 한다. 이 영화에서 “하지원”을 제외하고 다른 배우를 캐스팅할 수도 있다는 기사가 있었다. 역시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을 것이고 캐스팅 된 배우의 분위기에 따라 스토리의 이질감도 생길 수 있다. 그러면 TV시리즈의 다모팬들이 돌아설 것이다. 그러다 흥행실패…

이 영화는 그런 점에서 기획을 잘한 것이다. 드라마의 주연배우들을 그대로 가져왔고 그들의 이미지도 그대로 살렸다고 한다. 그러나 내용에서는 TV 물에서는 깊게 다루지 못했던 경찰내의 알력을 심도 있게 그려 TV물의 영화제작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경찰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를 최근 한국 영화와 비교해 볼 때 이 영화속의 경찰은 과장된 부분이 없다. 오히려 격하시켰다면 모를까. 그런데 오히려 그 격하된 점이 더 친근하니 어쩌랴. 한국영화 속에 나오는 경찰들은 현실적 표현이라는 명목으로 절대 친근함이 배제되어 있었다.

와일드카드의 양동근, 공공의 적의 설경구, 인정 사정 볼 것없다의 박중훈이 연기한 형사들은 조폭과 다를 바 없고 일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처럼 그려지고 있다. 또는 경찰의 비리, 부폐에 아직은 초점이 떠나지 않은 것도 그렇다. 경찰을 우리의 이웃보다는 지팡이로 묘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영화의 경찰들은 이웃 친구같은 편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스스로 부서장을 부사장이라고 칭하며 사는 모습에서 자신을 경찰조직의 일원이라기 보다 회사원처럼 생각하고자 하는 모습도 평범함을 추구하려는 듯 했다. 보고서 작성과 영수증 정산 처리등의 경찰 조직의 생활을 보여주는 데 있어 마치 회사원 모습처럼 보여주는 듯 해 더욱 그랬게 느껴졌다. 영화속에 보여지는 사건 해결까지의 3일간의 경찰 생활이 애환보다 웃음과 감동을 준다.

“오다 유지”라는 배우의 작품으로 이전에 본 영화는 “화이트아웃”이 있었는 데 거기서는 친구의 죽음에 책임을 느낀 한 남자가 그 친구의 약혼녀를 구하는 인물로 별로 대단한 연기라고 보질 않았다. 영화 자체가 헐리우드 스타일을 추구해서 약간은 이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늦게나마 본 이 영화에서 그의 모습을 새롭게 보게 되었다. 다음 주 볼 예정인 2탄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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