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Go) – 난 나일 뿐이다.

고 (Go) – 난 나일 뿐이다.


재일 한국인 3세인 카네시로 카즈키(金城一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일 합작 영화이다. 김민, 명계남과 같이 한국인 배우가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하고 일본 배우들이 한국어로 대사를 일부 연기하기도 한다. 왜냐 하면 재일 한국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재일 한국인 3세인 원작자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이기 때문에 일본내 비주류라 할 수 있는 한국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것도 정작 한국인들은 무관심해했던 2개의 한국이라는 국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중학교까지는 북한국적의 아버지로 인해 조총련계 민족학교를 다니고 이후 한국으로 국적으로 옮겨 일본 고등학교에 진학한 스기하라의 자기 정체성의 발견과 사랑과 가족 이야기가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물론 스기하라는 영화속에서 자신의 러브스토리라고 고집을 피우지만.

일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이 북한과 한국의 국적이기 때문에 받는 차별과 그 속에서 자신만의 향기를 찾아가는 스기하라의 모습은 영화속에서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대사를 배경삼아 보여준다. 그 대사는 “이름이란 뭐지? 장미꽃은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아름다운 향기는 그대로인걸”이다.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이 문구에서 찾는 내용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시바사키 코우가 귀엽게 연기한 사쿠라이와의 어설픈 청춘 러브스토리가 있기는 하지만 이것보다 더 가슴에 와닿았던 것은 야마자키 츠토무씨가 연기한 아버지의 몰래한 사랑이 아닐까싶다. 무뚝뚝하고 권위주의적인 모습이지만 아들에게 새로운 선택을 주고자하는 모습은 또다른 가족애로 보여지기 때문이었다.

잔잔하고 오밀조밀한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으로 3가지 모습을 잘 연출한 감독인 유키사다 이사오는 최근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연출한 감독이기도 하다. 이사오 감독의 역량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영화가 좋았던 것은 일본내 재일 한국인, 조선인들의 차별과 청춘시기의 갈등과 사랑을 경쾌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OST중에서 “幸せのありか(Theme of GO)” – The Kaleidos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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