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후속작인 이 영화는 게임을 무시하는 전형적인 영화가 되어 버렸다. 게임속의 캐릭터 설정과 설정만 가지고 오고는 내용은 전혀 별개의 B급 액션호러물로 전락시켜 버리는 기존의 그러했던 영화들의 전철을 그대로 밟았다.
차라리 전작에서 그랬다면 기대나 하지 않았을 것인데 전작의 감독인 “폴 앤더슨”는 그러한 요소를 잘 이용했지만 그가 “에이리언 Vs 프로데터”를 감독하느라 이 영화의 각본만 작성해서인 지 전혀 기대에 부합하는 영화가 되지 못했다. 폴 앤더슨이 대단한 감독이라기 보다는 당시에는 메가 히트 게임인 레지던트 이블의 소재가 너무 좋았던 것일 수도 있다.
이번 영화에서는 게임의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고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새벽의 저주”등과 같은 영화의 재탕 장면들과 흔한 액션으로 치장되었다. 전작의 한정된 공간과 추격당하는 상황의 긴장감과 인물들간의 대립과 반전의 요소는 찾아볼 수 없고 우연적인 상황연출과 황당한 반전으로 스토리 구조의 허약함마저 있었다.
가장 큰 실망은 네메시스의 몰락과 게임에 없는 설정의 도입이다. 그러면서 3탄을 만들려는 야욕을 보였다는 것이 너무도 어이가 없었다. 절대 더 이상 바이오 하자드를 욕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밀라 요보비치는 “제5원소”와 “레지던트 이블”때 처럼 이번 영화에서도 올 누드를 선보인다. 영화에서 벗은 몸을 보여주는 게 이 배우의 특징으로 기억될 정도이다. 아쉬운 배우는 “시에나 길로이”이다. 예전에도 예고편 공개 당시 말한 바 있었는 데 질 발렌타인 배역으로는 맞지가 않았다. 이 배우는 금발이 너무 잘 어울리는 배우이기에 그렇다. “타임머신”의 엠마나 “헬렌 오브 트로이”에서 헬렌을 연기한 이 배우를 기억한다면 이 영화속의 모습은 정말 어색하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