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권종관
– 출연 : 김선아, 김수로, 이현우, 공유, 나문희
– 제작 : 한국, 2004
– 장르 : 코메디
“몽정기”, “위대한 유산”,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를 거치는 동안 쌓은 내공을 김선아가 이 영화에서 마음껏 발산했으리라 기대를 해서 보게 되었다.
그동안 쌓은 내공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영화가 전체적으로 힘이 없었다. 너무도 만화적이고, 너무도 평범한 이야기이기 때문이었다. 한 여자를 기준으로 볼 때 사춘기 시절 연상과의 사랑, 캠퍼스 커플, 사회에 나와 연하와의 사랑을 시간적 흐름에 따른 평범한 사랑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단지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화두를 말한다면 “너 나를 사랑했니?” 라고 말할 정도이다. 즉, 사랑을 찾아가면서 자신의 추억을 되새기는 것이 이 영화의 목적이랄 수 있다.
그런데 예고편과 시놉시스에 나온 청구서가 등장하고 부터는 영화는 사랑이야기에서 갑자기 엽기로 흘러버린다. 헤어진 연인들의 일반적 추억과 그다지 다르지 않는 평범한 내용이지만 청구서의 등장으로 극단적 코메디로 끌고가는 어이없는 설정. 물론 웃기기는 하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갑자기 든 생각은 여관에 몇번 가고 모텔에 몇번 갔다는 것을 기준으로 비용을 청구한다면 그건 일종의 성매매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서로 좋아했던 감정, 그것이 설사 정욕이었다해도 그러한 감정을 무시하고 성매매로 전락시키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생각을 들게 했다. 물론 결말에서는 무마시키지만 그 소재 자체에서는 극단적인 생각을 만들게 한다.
이러한 점에서는 여자의 입장에서 영화는 진행시키지만 패미니즘적인 영화는 전혀 아니고 단지 철없던 여자의 철드는 성장 이야기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PS : 사랑해 본 적 없는 내가 사랑에 대해 말하는 것도 우습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