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The Terminal) – 인생의  기다림의 연속이다.

터미널 (The Terminal) – 인생의 기다림의 연속이다.


–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 출연 : 톰 행크스, 캐서린 제타-존스, 스탠리 투치, 치 맥브라이드, 디에고 루나
– 제작 : 미국, 2004
– 장르 : 드라마,로맨스(멜로),코메디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의 3번째 영화로 홍보를 시작한 이 영화는 스필버그의 가족애와 인류 보편적 감정인 사랑에 대해 공항이라는 한정된 공간속에서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영화의 전반은 수많은 국가, 인종들이 경유해가는 공간인 공항을 무대로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과 국제 미아가 된 주인공이 그 속에 스며드는 과정을 재미난 웃음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후반으로 가면서 국제 미아에서 공항내 유명인이 된 나보스키의 사랑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말하는 것은 영화의 처음 장면이 입국 심사장면의 아이러니에서 시작한다. 입국 심사대에서는 방문 목적은? 체류기간은? 이런 걸 묻는다. 영화는 나보스키의 방문목적은 처음에 알려주지 않았고 알려줄 생각도 없는 듯 했다. 마치 나보스키가 갑자기 미국에 와서 국제 미아가 된 듯…

관객이 그 사실에 대해 무관심할 때쯤 그제서야 나보스키가 왜 미국에 와야했고 미국으로 들어가려는 목적에 대해 아주 중요하다는 듯이 그 문제를 들이 밀었다.

그것은 이 영화에서 자주 외치는 “WAIT”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닌가 싶다. 바로 기다림. 관객들도 나보스키가 미국에 들어가려는 이유를 알려면 기다려야 했다. 나보스키와 아멜리아가 그들의 사랑과 인생에 대해 그동안 그렇게 기다렸듯이.

여기서의 기다림은 바로 그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지체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인생에서 계속 발생하는 사건의 연속이다. 사소하게는 입국 허가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일 수도 있고, 약혼하고 그 대답을 기다리는 시간일 수도 있다.

그러한 기다림의 시간들이 모여 인생이 되고 그리고 그 속에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로써 이 영화를 본다면 후반에서의 느슨한 진행이 그나마 재미가 있지 않을까.

“캐스트 어웨어”에서 무인도 생활을 훌륭하게 연기한 “톰 행크스”가 공항내의 무전 취식 생활을 어찌 못하겠는가하는 질문에 당연한 대답을 하듯 역경을 헤치는 나보스키의 모습을 보면서 웃음을 질 수 밖에 없지만 그 이면에 있는 한가지 문제점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911사태 이후 강화된 미국 통관절차에 대해 그다지 비판적이지 않은 미국의 관점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너무 절차를 따진다는 비판은 영화속에 있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에 해가 되는 인간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또한 있으니 인류주의를 그동안 보여준 스필버그 영화치고는 미국 안전주의가 아닌가 싶다.

Loading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