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 제로 (Cube Zero) – 큐브의 억지식 끼워맞추기

큐브 제로 (Cube Zero) – 큐브의 억지식 끼워맞추기


– 감독 : 어니 바바라쉬
– 출연 : 자카리 베네트, 스테파니 무어, 마이클 릴리, 마틴 로치, 데이빗 허밴드
– 제작 : 미국, 2004
– 장르 : SF,공포,드라마,스릴러,미스테리

시리즈에 “제로”라는 부제를 숫자를 달고 나온 것은 “링”에서 사용했다. “링”의 시리즈 중 가장 마지막 작품이 “링 제로 버스데이”로 사다코의 죽음을 보여주여 링의 근원적 시작을 파헤치는 것이었다.

큐브 제로 역시 전작들의 시간보다 그 이전의 시간을 다루면서 “제로”라는 부제를 달고 나왔다. 그럼 “큐브”의 근원 중 무엇인가를 알려주기 위함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링”과의 차이가 있다.

“링”은 소설로 이미 시리즈로 출간한 것을 영화화되었고 소설 중간중간 사다코의 이야기가 있었기에 “링 제로”의 이야기 구성에서 큰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빈센조 나탈리”감독이 “큐브”를 제작한 이후 그 작품에 대해 어떠한 후속 작업에 참가 하지 않았다는 것에서 이 작품은 단지 원작의 바탕이 없는 상태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즉, 여기에서 하나 가상할 수 있는 것이 나탈리 감독이 만든 “큐브”의 세상을 임의로 재해석해서 거기에 끼어맞추기 위해 영화가 제작되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빈센조의 “큐브”에서는 큐브에 대한 정의보다는 폐쇄된 공간에서 죽음의 공포에 맞닥드린 인물들의 공포감과 구성원들의 반목과 의심등의 심리상태를 치밀하게 묘사하고 큐브를 벗어나는 방법에 대한 관객을 농락할 정도의 추리와 반전이 영화의 주요한 요소였다.

그래서 사실 큐브에 대한 미스테리를 많이 남겨놓은 상태이기는 했다. 그 후속작 “큐브 2″에서는 “하이퍼 큐브”라는 새로운 장치의 도입으로 큐브의 몽환적인 분위기 연출에만 집중하고는 역시 큐브 자체는 미스테리로 남겨놓았다. 그것은 빈센조 감독이 큐브에 대해 애매모호하게 묘사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큐브 제로”는 그러한 관객들을 타겟으로 잡고는 큐브에 대해 설명하려는 억지를 부렸다. 감독관이란 존재와 그 시설, 그리고 큐브의 탈출구, “큐브”에서 방의 표시로 삼은 소수보다는 한단계 밑의 영문기호, 그리고 감독관의 상위 계층에 대한 모호한 정의 등 큐브의 팬들이 가지고 있는 궁금증에 대해 억지 끼워맞추기식의 설명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폐쇄적 공포를 다룬 원작의 분위기는 이어가질 못했고 갇힌 사람들간의 심리묘사 역시 단순하게 처리되었다. 즉 한정된 공간에서 주는 공포가 사라지고 단순 말초적인 영상 표현에만 의존하게 되었다. 특히 반전의 묘미조차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관객이 예측가능한 범위내에서 제작되었다.

그래서 감독관의 존재에 대한 새로운 추가 외에는 원작에서 궁금했던 일부 요소들을 관객이 입맛에 맞춰 얽기 섥기 끼워 맞춘 듯한 영화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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