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이 (Zee oui) – 컬트 호러를 원하다면.

지우이 (Zee oui) – 컬트 호러를 원하다면.


– 감독 : SUDASNA Nida, RATCHAIBOON Buranee
– 출연 : Duang Long, Pramsini Rathanasopha, Chatchai Plengphanich
– 제작 : 태국, 2004
– 장르 : 스릴러, 공포, 드라마

태국에서 실제 있었던 연쇄 아동 살인범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2차대전 직후인 1946년 중국 본토인 리후이라는 인물이 태국에 도착한 후 1959년 사형당하기까지의 그의 엽기적 살인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그가 왜 살인을 하게 되었는 지, 그의 내면은 어떠했을 지를 추리하면서 영화를 보여준다.

왜 컬트라고 했느냐면 단순히 호러영화로 치부하기는 복잡 미묘하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한 엽기적 연쇄 살인범의 살인행각을 그린 것이 아닌 2차 대전중의 일본군의 만행, 그로 인해 망가지는 인간의 정신을 그려내기도 하고 약한 자에 대한 강자의 횡포, 중국의 인육을 먹는 풍습, 반복된 살인으로 피폐해져 가는 정신등 세세한 여러부분을 다루고 있다.

영화의 진행과정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서 주인공 리후이의 행적을 쫓아가기 때문에 마치 인물 다큐멘터리로 착각할 만큼 그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공식홈페이지에서 보니 제작진의 의도였던 것 같다.

리후이역 한 “두앙 롱”의 연기는 순박한 모습의 시골 청년에서 잔인한 살인을 하는 악마와 그것을 후회하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약한 인간의 모습을 잘 표현해 내었다.

하지만 조금 쌩뚱맞은 인물들도 있는 데 여기자 역을 한 “프람시니 라단나소파”는 너무도 현대 서구적 인물이어서 도저히 1940년대의 여기자로 보여지지 않는 얼굴과 메이크업으로 나왔다. 예쁘기는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영화의 분위기를 오히려 떨어뜨리는 존재였다.

엽기적 살인장면을 호러영화에서 보는 것을 낙(樂)으로 한다면 이 영화가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나 히치콕의 “사이코”처럼 살인자의 인물 표현에 만족했던 사람이라면 영화를 보고 난 후 “리후이”라는 인물을 곰곰히 생각해 보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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