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발전으로 이족보행 로봇이 인간을 대행하게 되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여 교통사고의 후유증과 이지메로 인해 대인기피증, 광장 공포증, 달리 말하면 인간에 대해 마음을 닫은 소년의 사회 재활 극복과 사랑이야기가 이 영화의 내용이다.
이지메에 다루고 있지만 그다지 심각하게 표현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로봇이 앉는 의자에 압정을 뿌리는 장면은 철없는 아이들의 치기어린 행동으로 웃음을 짖게 하는 정도로 가볍게 사용되었다. 물론 이러한 것은 준과 사토루가 히노키오를 매개체로 하여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표현이었다.
영화 초기에는 인간 소년이 사토루의 모습보다는 히노키오를 통해 준이란 소녀와의 관계가 그려지기 때문에 마치 로봇인 히노키오가 마치 동화책의 피노키오처럼 스스로 움직이고 생각하는 존재처럼 인격이 부여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것은 사토루가 로봇의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에 만족하지 않고 점차 히노키오와 자신을 동일화하려는 모습인 “감각 피드백 시스템”을 설치하는 장면 이후부터 히노키오의 인간적 감정을 가진듯한 모습으로 극대화 되었다. 물론 그것은 마치 히노키오를 인간처럼 대하는 준의 모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준이 대화를 하는 상대가 히노키오인지, 사토루인지 혼동이 될 정도였다.
영화에 나오는 소재에 게임 “연옥”이 있다. 이것은 히노키오에게 사람의 인격을 부여한 듯한 설정에 비교할 경우 현실의 세계를 게임에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피노키오가 고래의 뱃속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할아버지를 다시 만나듯이 이 영화에서는 게임의 가상세계를 소원을 이루어주는 새로운 공간이란 개념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실사와 CG의 절묘한 조합과 리모콘으로 조작하는 미니어쳐 로봇의 이용으로 실제 존재하는 듯한 히노키오 로봇의 표현과 소년, 소녀의 풋사랑이 동화처럼 그려낸 작품이었다. 만화같았던 “쥬브나일”의 SF와는 다른 동화같은 드라마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