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테리 길리암
– 출연 : 맷 데이먼, 헤스 레저, 피터 스토메어, 레나 헤디, 모니카 벨루치
– 제작 : 미국, 체코, 2005
– 장르 : 가족, 코미디, 모험, 판타지, 공포, 스릴러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책 중에서 그림형제가 쓴 작품 중 하나라도 못읽고 커온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니 책은 안읽었어도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등의 다양한 형태로라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신데렐라, 백설공주, 붉은 두건, 헨젤과 그레텔, 숲속의 잠자는 공주, 개구리 왕자 등등 수많은 동화책들은 사실 그림형제가 창작으로 쓴 것이 아니라 젊은 시절 여행을 하면서 들을 구전설화등을 엮은 것이었다.
이것에 모티브를 두고 제작한 영화가 이 작품이다. 그렇기에 영화상에서는 알고 있는 동화의 모습들이 영화 곳곳에서 짦막하게 스며들어 있다. 그것을 발견하는 것이 이 영화의 하나의 재미인 양 여러 곳에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 재미를 느끼기에는 너무 비현실적이고 허술한 내용이라 그런지 큰 재미를 느낄 수가 없다. 프랑스 점령하의 독일이라는 사실적인 역사적 배경까지 두면서 너무 허구적 판타지에 치중하고 갖가지 동화를 짜집기 하듯 얼기설기 등장시켜 영화 자체 스토리마저 퇴색되게 하였다. 물론 영화 스토리도 그다지 좋았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말이 필요없는 멋진 배우 맷 데이먼과 “기사 윌리엄”, “네드 켈리”의 신세대 스타 헤스 레저, 미의 화신 모니카 벨루치라는 막강 군단을 이끌어도 결국 이야기가 흥미를 이끌어주지 못하고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 효과에 기대한 비주얼로는 결국 동화책을 떠올리게 하는 재미 이외에는 건질 것이 없는 영화가 되었다.
“브라질”의 감독 “데리 길리암”이라 조금은 기대를 했었는 데 아쉬웠다. “브라질”에서 보여주었던 미래와 과거가 섞인 판타지적 공간의 표현, 꿈과 현실이 모호한 몽환적인 분위기의 절묘한 연출력은 어디로 갔는 지 이 작품에서는 보여주질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