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브루스 헌트
– 출연 : 콜 하우저, 모리스 체스넛, 에디 시브리언, 마셀 루어스, 레나 헤디
– 제작 : 미국, 독일, 2005
– 장르 : 공포, 스릴러, 액션, 드라마
동굴에서 미지의 괴물과의 조우로 인한 공포라는 설정은 괴물이라는 설정 자체보다 동굴이라는 미지의 환상적인 폐쇄된 공간이라는 것에 의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 좋은 소재였으나 이 영화에서는 제대로 살리지를 못했다.
설득력이 없는 괴물의 소재는 에일리언 이후의 인간을 숙주로 한 변형 괴물이란 것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했고 에일리언의 아성에 근접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진부의 진부를 거듭하여 사용하였다. 또한 전혀 공포를 이끌어 낼 수 없을 정도의 특수분장은 “미믹 3”계보를 이을 정도로 실망을 주었다.
동굴이란 소재에서도 극한의 폐쇄적인 공간과 어둠의 공간, 미지의 생물체가 있고 자연이 만든 미궁이라는 다양한 소재가 있음에도 그것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실망만 안겨준 괴물에 잠식당할 정도로 주 소재답지 못하게 연출되었다. 마치 대도시 지하 하수도 시설을 돌아다니는 모험극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스토리에서도 중반 이후의 애매한 헤게모니 논쟁이나 구성원간의 믿음에 대한 싱거운 이야기를 난발하다 결국 파경을 맞이하는 뚜렷한 맥이 없이 흘러가 재난 영화의 서바이벌 주인공들인지 괴물 공포 영화의 피살자들인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
그나마 동굴이라는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천정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리어 스피커의 효과음과 공명소리는 그나마 영화에서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준 요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