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일기 – 왕따에게 있어 방관자는 유죄이다

6월의 일기 – 왕따에게 있어 방관자는 유죄이다


연쇄 살인을 다룬 영화이지만 수사 스릴러 영화로써의 긴장감을 느낄 수 없는 영화라는 큰 단점이 있는 영화이다. 또한 형사 버디물로도 재미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있는 영화이다. 심각한 영화임에도 너무 산만적으로 에릭과 신은경의 멜랑꼴리한 코믹 로맨스를 무리하게 넣어서 극의 긴장감을 떨어트리기까지 하였다.

이 영화에서는 크게 학교내 폭력, 특히 왕따에 대한 집단 따돌림과 폭행을 다루었고 가족의 의미를 다루었다. 왕따가 자살하거나 구타로 죽었을 때에만 잠깐 사회적 이슈가 되는 학원 폭력을 다루었는 데 마침 시기적으로도 영화 속 사건과 비슷한 왕따 자살사건이 줄을 잇고 있던 터라 이슈가 되었다.

영화의 전개는 초반은 미스테리의 엽기적인 연쇄 살인범을 보여주는 듯 하였다. 그러한 부분은 “세븐”과 비슷한 느낌을 가지게 하였으나 이 영화는 범인 찾기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하였는 지 범인은 영화의 중반도 되기 전에 알려주고 위에 말한 왕따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분에 감정을 너무 집중시켰다.

가장 나쁜 인간은 방관자라는 것이 어쩌면 이 영화에서 말하는 중요한 점일 지도 모르겠다. 조용필은 무대의 마지막에 나타나 피날레를 장식하는 인물이듯이 이 영화에서 가장 나중에 죽는 인물로 설정된 것이 바로 방관자였다. 그것의 왕따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서 방관자가 방관하지 않았다면 왕따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음에도 방관을 하였기에 발생하는 도의적 책임이 가장 크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학교 폭력과 관련된 영화였기에 그 방관자로 설정된 것이 바로 선생, 친구, 부모였다. 좀 더 확대하면 주변의 모든 인물이 되겠지만. “오로라공주”에서는 평범한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행한 일이 한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확대된 설정보다는 그래도 한정된 범위에서 일반론적으로 방관자를 정의했다. 왠지 사회적인 본질문제는 회피한 체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한 듯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이니 이 영화에서 말한 것에 수긍할 수 밖에 없다. 하긴 골목길에서 고등학생한테 용돈 갈취당하는 중학생에게 가장 원망스러운 사람은 갈취하는 사람보다 보고도 그냥 지나가는 아저씨니까.

이렇듯 왕따에 대해 이야기하다 누가 제일 나쁘고 그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추리 스릴러적인 재미는 중반 이후 사라지고 누가 최종적으로 죽는 인물, 바로 방관자가 되는 지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그러면서 가족간의 애정을 그려내고자 하여 신은경과 김윤진의 어색한 설정의 연기가 나타나게 되었다. 이러한 부분도 영화의 재미를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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