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극 (無極: The Promise) – 겉만 요란한 화려한 영화

무극 (無極: The Promise) – 겉만 요란한 화려한 영화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화려한 미사여구로 치장되어 있다. 감독에 대한 부분에서 3개국 대표 배우들의 연기 경합, 중국 전역의 아름다운 풍경, 대하 서사적인 판타지 스토리, 중국 영화사를 새로 쓴 흥행 기록 등 너무도 많은 칭찬으로 되어 있다. 근데 왜? 재미를 못느끼는 지 모르겠다.

하나 하나 뜯어보면 좋은 점도 많은 영화다. 진 삼국무쌍을 보는 듯한 쿠앙민의 전투 장면은 게임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광활하고 웅장한 풍경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신비롭게 보일 정도의 쿤룬의 달리고 점프하는 액션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그것뿐인가, 계절의 변화에 따른 풍경,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나오는 색다른 음악등 좋은 점은 무수히 많았다. 그렇지만 왜 감동을 느끼고 재미있다고 생각되지 않을까? 이 영화는 결국 이미지를 제공하는 영화에 불과할 뿐이었는 지도 모르겠다.

장동건, 사나다 히로유키, 장백지 라는 세 배우의 이미지와 첸 카이거 감독이 연출하여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이미지에 집중한 영화로만 보여졌다. 첸 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의 슬픈 사랑을 이 영화에 보이려고 했는 지 몰라도 오히려 답답하기까지한 스토리는 패왕별희에서 받은 감동을 다시 느끼게 해 주지 못했다.

마치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배우가 모여서 연기를 하니 말 따로, 연기 따로인 듯한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비춰져서 진실되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감동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 그나마 일본의 연기파 배우인 사나다 히로유키만이 군계일학 처럼 멋있는 연기를 보여주었을 뿐이었다. 장동건은 “태풍”에서의 모습이 어울리고, 장백지는 계속 얼굴로만 승부하려는 듯 이제는 식상해졌고, 사나다 히로유키는 역시 국제적 배우답게 제 역할을 잘 소화해내었다.

영상의 아름다움은 첸 카이거 감독의 이름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영화를 보고 난 후 감동을 받기에는 모자란 영화였다. 결국, 만두 하나로 이 모든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닌가하는 중국 네티즌이 만들었다는 패러디에 공감을 가지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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