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전기(Ah sou) – 살신성인의 조폭 갱신영화냐?

아수전기(Ah sou) – 살신성인의 조폭 갱신영화냐?


칠검을 눌렀다는 르와르 영화라 하기에 기대를 가지고 본 것이 실수였을까? 무간도의 바람을 일으킨 증지위, 임달화, 황추생들이 다시 느와르영화에서 뭉쳐 기대를 가지게 한 이 영화는 그 기대를 져버리고 너무도 도덕적이고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포장한 영화가 되어 버렸다.

어린 시절부터 범죄조직에서 같이 커 온 증지위, 황추생, 임달화, 방중신 4명의 형제들이 증지위의 은퇴를 앞두고 벌이는 형제와 조직들간의 배신, 복수, 암투를 느와르로 그려낸 영화이나 이야기가 집중되지 못하고 증지위와 의붓딸 유심유의 가족애가 덧붙여 산파적인 내용마저 들어가 더욱 혼탁하게 하였다.

더욱이 임가흔이 분한 적대적 조직의 여두목의 심리 상태 표현에 의미없이 들어간 시간은 임가흔을 위한 시간은 될 수 있을 지언정 영화의 집중도를 떨어트리게 하는 데 일조했다. 또한 “무극”에서 까마귀복장의 살수를 연기했던 “유엽”의 인물 표현에도 많은 시간을 들였다.

즉, 이야기 진행에 집중하기 보다는 배우들의 이미지 관리에 시간을 들인 모습이 강했다는 것이다. 영화가 관객의 재미를 위해서 배우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지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맥을 끊어버리는 것이었다.

물론 스토리에서 구태의연한 배신, 암투의 과정이 과거 느와르에서 익히 보았던 방식이라 새롭지도 않는 부분이었다. 오히려 스토리보다는 카메라의 구도가 독립영화의 실험적 장면을 보는 듯한 다양한 각도와 색상, 애니메이션의 삽입 등 편집 부분에 호감이 갈 정도였다. 왠지 홍콩 영화 전성기때 대본없이 감독이나 제작자가 자기 마음내키는 데로 만들던 시기의 영화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홍콩영화의 느와르의 부활은 무간도로 시작되었지만 왠지 무간도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든 영화였다.

PS : “후비첨심”에서 임가흔의 귀여운 모습을 기대했던 나에게 이 영화의 그녀는 충격적이었다. 순식간에 아줌마 조폭마누라로 변한 모습이었다. 그것을 연기 변신의 성공이라고 해야 할 지 판단이 안된다. 대신 신예 유심유의 귀여운 모습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였다.

OST중에서 “forever friends” – Reme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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