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 같은 감독의 영화를 하루에 2편 보게 되었다. “커스드”에서 실망을 시킨 웨스 크레이븐이 조금은 이 영화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공포 스릴러를 액션 스릴러에 적용하는 것에도 나름대로 성공하였다.
나이트 메어의 프레디와 스크림의 살인마의 특징은 집요하다는 것에 있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잭 리프너가 그러한 유형에 걸맞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의 집요한 살인 위협에서 벗어나는 여자 주인공 리사도 크레이븐의 전작의 공포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유형과도 비슷하다.
상공에 떠 있는 비행기 속에서 주위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여주인공의 위기감과 공포 등의 상황을 스피드가 있으면서 스릴있게 잘 연출하였다. 또한 러브스토리식의 초반 닭살스런 분위기에서의 반전이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결론에서 여주인공의 위기를 너무 작위적으로 연출하는 듯한 도식적인 연출이 흠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살인마의 위협에서 벗어나 주도권을 가지고 가는 과정까지는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
“28일 후”의 킬리언 머피가 부드러운 남자와 살인청부업자의 모습을 잘 연기하였는 데 그것은 그가 “28일 후”에서의 기사도적인 모습의 연기와 “배트맨 비긴스”에서 보여준 야비한 크레인박사의 연기를 이미 모두 해봤기 때문에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ps : 영문 제목과 한글 제목이 다른 이유가 2004년에 한국 영화로 “레드 아이”가 나온 상태였고 크레이븐 감독의 “나이트 메어”를 연상시키기 위해 정해진 제목이라는 설이 있다. 후자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