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 시드니 셀던 사망

베스트셀러 작가 시드니 셀던 사망

1980 ~ 90년대 인기있었던 미국의 소설작가 시드니 셀던이 사망했다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10대 중반부터 20대 초반때까지 이분의 소설을 많이 읽었고, 미니시리즈로도 제작되어 재미있게 봤었는 데, 돌아가셨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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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분노(Rage of Angels)’, ‘내일이 오면(If Tomorrow Comes)’ 등의 소설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미국 소설가 시드니 셀던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25년 이상 셀던의 개인 홍보 책임자로 일했던 워런 코완은 30일(현지시간) 셀던이 폐렴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던 미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아이젠하워 병원에서 부인과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1917년 2월17일 시카고에서 태어난 셀던의 재능은 어려서부터 드러났다. 10살 때 자작시 1편을 10달러에 판매, 일찌감치 상업 작가의 길에 들어선 셀던은 이후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재능을 시험했다.

하지만 노스웨스턴 대학을 중퇴하고 택한 할리우드에서의 시간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낮에는 주급 22달러를 받고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작가 지망생들의 원고를 검토했고 밤이면 시나리오 창작에 매진했다. 그러나 이때 판매된 원고는 250달러의 가격으로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팔린 ‘파나마의 남쪽(South of Panama)’, 고작 1편뿐이었다.

2차대전 당시 미 공군 조종사로 복무한 셀던은 전쟁이 끝난 후 뉴욕으로 발길을 돌렸다. 뉴욕에서의 활동은 다작 작가라는 평판을 남겼다.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그가 개작한 뮤지컬 3편이 동시에 공연됐던 적이 있을 정도. 그저 그런 다작 작가로 끝났을 그의 인생을 돌려세운 것은 뮤지컬 ‘붉은 머리(Redhead)’. 셀던은 이 작품으로 토니상을 수상했고 이에 힘입어 다시 할리우드에 도전한다.

할리우드로 돌아온 셀던은 드디어 1947년 ‘독신남과 사춘기 소녀(The Bachelor and the Bobbysoxer)’로 아카데미 극본상을 수상하며 시나리오 작가로서도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러나 TV의 등장으로 영화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그는 TV 극작가로 변신한다. 변신 역시 성공. 셀던은 ‘패티 듀크 쇼’, ‘낸시’, ‘내사랑 지니(I dream of jeannie)’ 등 시트콤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에미상의 영광을 안겨주기도 한 내사랑 지니의 마지막 시즌이 시작된 1969년 그는 소설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결심한다. 이 결심으로 드디어 같은 해 소설로선 셀던의 처녀작인 ‘벌거벗은 얼굴(The Naked Face)’가 탄생한다. 이 작품은 그해 뉴욕타임스 최고의 추리 소설로 선정되는 뚜렷한 자취를 남기지만 이것은 성공의 예고편에 불과한 것이었다.

셀던은 1974년 ‘깊은 밤의 저편(The Other Side of Midnight)’을 발표하며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셀던은 천사의 분노, ‘게임의 여왕(Master of the Game)’, 내일이 오면, ‘신들의 풍차(Windmills of the Gods)’ 등 성공작을 연달아 발표하며 세계 최고의 통속 소설 작가로 공인받게 된다.

엄성원기자 swu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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