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of best THE 이은결 공연 감상기

Best of best THE 이은결 공연 감상기


신년을 맞이하여 처음으로 맞는 금요일에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왠지 끌려가듯이 보게 된 공연이었다. 이은결 마술사의 마술공연은 실제 행사장에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개 자료화면이나, 최근 매년 TV에서 특집으로 한, 그리고 일부 쇼 프로그램에서 자주 접했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마술은 언제나 가볍고, 즐기는 마음으로 봐야 하는 법! 이은결 마술사 공연은 그런 점에서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잘 했다. 객석에 들어서서 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망연히 무대만 쳐다봐야 하는 어색한 시간에 2대의 카메라가 객석의 관객들을 비치면서 프로젝트 영사기로 무대 옆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는 데 그 영상의 하단에 재미난 댓글을 붙여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퍼포먼스였다.

댓글문화에 익숙한 요즘에 맞춰, 재미난 화상 댓글과 이모티콘, 그리고 재미난 표정을 만들어준 관객들로 인해 이미 객석은 쇼가 시작되기 전에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은결 마술사하면 떠오르는 매니플레이션과 도브매직으로 시작한 그의 공연은 2시간의 숨쉴 시간 없이 뜨거운 호응 속에서 지나갔다. 일반 여자 관객, 연인을 불러내어 프로포즈를 하는 러브 매직 이벤트, 꼬마 관객과 함께하는 마술 등 관객과 같이 호흡하는 연출이 재미를 주었고, 게스트로 나온 티나 레너트의 마술쇼도 파워풀했던 이은결 마술사의 공연 중간에 잔잔한 재미를 주는 멋진 마술이었다.

물론 이은결 마술사의 지난 10년 동안의 자신의 마술 이야기와 그의 코믹한 춤, 재치 있는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다. 그리고 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헬기 등장 마술과 공중 부양 마술은 그 커다란 무대를 꽉 채우는 감동의 박수로 객석을 뜨겁게 하였다.

굳이 최현우 마술사의 쇼와 비교를 한다면, 클로즈업의 최현우 마술사가 한 공연은 여성적이고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었다고 한다면, 이은결 마술사의 공연은 파워풀한 열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일견 TV에서 예전에 보았던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마술 영상 중에 그 자신의 개인적 이야기를 소재로 마술을 연출한 내용이 이 공연의 컨셉하고 오버랩이 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본 마술 공연 중에서 오늘 본 것이 가장 좋았다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특히 주변에 나 저거 알아, 하는 인간들이 없이 조용히 봐서 더 좋았다(^_^)


대기실의 풍경

Loading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