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린터 셀 시리즈 중에 처음으로 엔딩을 본 게임이었다. 잠입액션 게임은 좋아하는 장르이지만 희안하게도 이 스플린터 셀 시리즈와 메탈기어 시리즈는 이상하게 하다가 그만두다 보니 엔딩을 본 게임이 없었는 데 이번에 컨빅션은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최근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을 하다가 롤플레잉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 해본 것이 엔딩까지 보게 되었다. 전체 플레이시간이 짦은 편이어서 엔딩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있지만, 잠입의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랄까.
최근 잠입게임으로 롤플레잉 게임으로 나온 알파 프로토콜과 비교해볼 때, 초반에는 알파 프로토콜이 낫다고 생각했는 데 오히려 타격감과 액션선에서 이 게임이 더욱 재미를 느끼게 해 주었다.
암영을 이용하여 스텔쓰 모드를 표현하여 적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 맨손으로 격퇴하는 스릴과 적들의 시선을 피해 움직이는 재미, 그리고 소음총을 활용하여 제거하는 재미가 게임을 진행하면서 입맛에 맞았다.
이 어두운 부분을 이용하기 위해 주위의 전등을 스위치로 끄거나 소음총으로 사격해 파손하는 등의 방법으로 어둡게 만드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고, 이 상태에서 주위 지형 지물을 이용해 엄폐하면서 접근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를 주었다.
사용가능한 무기를 선택하는 방식에서 레인보우식스 베가스에서 사용한 무기고 시스템이 여기에서도 비슷하게 사용되었는 데, 무기종류가 적다는 것이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그렇다고 파 크라이2처럼 많을 필요는 없지만 이왕이면 콜 오브 듀티 모던 어페어처럼 최신 무기도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나 싶다. 샘 피셔가 그래도 스파이인데…
스토리에서는 전작들을 마무리해보지 않았고 특히 바로 이전작인 더블 에이전트는 아예 접해보지 못했던 터라 이야기의 연속성은 모르겠으나, 1편 당시의 젊은 요원이 다 큰 딸을 가진 아저씨로 변모한 세월의 흐름이 게임에 담겨져 색다른 면이 있었다. 영화 테이큰의 퇴임한 CIA요원 아버지와 같은 느낌이랄까.
스토리적인 면에서도 이전 게임을 해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게임을 진행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짜임새가 있었고, 비주얼적인 부분에서도 언리얼 엔진으로 실사영화같은 표현으로 재미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