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STALKER : Shadow of Chernobyl) – 매니아가 많은 이유가 있구나.

스토커(STALKER : Shadow of Chernobyl) – 매니아가 많은 이유가 있구나.

stalker_soc.jpg 
2007년에 나온 게임을 다시 하게 되었다. 당시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주었으나, 게임 프로그램의 안정성에서 많은 문제를 보여 중단하였다. 당시 보유한 시스템 사양이 부족했던 것도 있고, 무엇보다 F.E.A.R란 대작 게임과 비교할 때 당시에는 이 게임에 관심이 덜 가게 되었다.

FPS임에도 마치 롤플레잉 게임처럼 NPC와의 대화를 통해 퀘스트를 부여받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생소한 게임플레이 시스템으로 영어에 대한 불편함이 치고박는 FPS를 하고자했던 당시에 나하고 맞지 않기도 했다.

20100308_01.jpg

 그러다가 최근 이 게임의 3번째 시리즈인 “Call of Pripyat”이 나오면서 이 게임의 원작을 다시 해 볼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서, 그리고 이 게임의 매니아들이 의외로 두터워서 이미 이 게임은 유저들에 의해 많이 개선이 되었다.

제작사의 연이은 패치 배포로 게임의 안정성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유저들의 자체 제작한 모드(MOD)들로 변신을 하였다. 거기에는 한글패치도 물론 들어 있다. 유저들이 여러 모드들을 통합해서 만든 통합모드들도 여러 버전이 있었고, 500M가 넘는 대용량 모드들까지 있을 정도로 아직도 인기가 있는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100308_02.jpg

한글판으로 다시 하게 되니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더욱이 바닐라버전과 달리 그래픽 향상 모드들을 적용하니 최신 게임이 부럽지 않은 영상을 보여주었다.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롤플레잉식의 주요 퀘스트와 선택적인 부가 퀘스트로 진행하는 방식을 근래 롤플레잉 게임을 재미있게 하였던 기억과 파크라이2와 같이 무기구입을 통한 업그레이드를 하는 방식에 예전과 달리 익숙해졌기에 많은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20100308_03.jpg

 그리고 타격감에 대해 예전에 불만이 있었는 데, 재미있게도 이것은 레인보우 식스 베가스를 하면서 오히려 그와 비슷한 이 게임에 더욱 재미를 느끼게 했다. 연발사격시의 총기의 반동효과를 고려하고, 사격자세에 따른 조준안정성등 현실감 높은 사격의 재미를 느끼게 했다. 특히 거리에 따라 조준점을 달리하는 것은 예전 군대시절의 “멀가중 멀가중 멀중가중”할 때 거리에 따라 조준점을 머리, 배꼽, 가슴으로 각기 다르게 했던 것을 기억나게 했다.

게임에서도 스나이퍼 조준경으로 하거나, 가늠쇠로 조준할 때 거리에 따라 조준을 달리해야 헤드샷을 제대로 할 수 있어서 재미가 있었다.

20100308_04.jpg

 그리고 시간에 따른 재미도 주었는 데, 처음에는 밤이 되면 플레이하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했는 데, 나중에 나이트비전 모드가 가능한 아머를 입고부터는 밤은 어려운 시간대가 아니게 되었다. 야간에 플래쉬를 사용하지 않고 나이트비전을 사용해 최대한 조용히 접근해 소음기를 장착한 소총으로 사격하는 재미.

물론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눈이 아픈 것도 있지만 은밀한 저격의 재미는 그것을 감내하게 하였다.

20100308_05.jpg

 비록 탈 것은 없었지만 실제 존재하는 무기의 사용과 체르노빌의 실존하는 장소를 표현한 게임 속 무대는 파크라이2에서 느꼈던 실재감보다 더욱 많은 현실감을 주었다. 이상지대, 뮤턴트, 아트팩트 등 분명 허구적 게임 소재들이 많이 있지만, 이러한 것들로 실재같은 가상체험같은 느낌을 주었다.

20100308_07.jpg

 하지만, 이러한 것도 스토리가 꽝이면 소용없는 법. 장편 영화를 보는 듯한 짜임새있는 스토리와 반전의 재미, 그리고 여러 가지 버전의 엔딩이 이 게임을 즐기게 하는 요소라 할 수 있었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 마크 원이 사건을 하나하나 파헤쳐가면서 기억을 되찾아 가는 과정과 진실을 알게 되는 과정의 반전이 이 게임에 빠지게 만드는 큰 요소였다.

확실히 많은 매니아를 아직까지 보유할 만한 게임었다.

Loading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