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연말에 출시되었던 게임을 이제 엔딩을 보았다. 데모를 해보고 출시될 당시 잠깐 즐겼지만 잠시 손을 놨더니 잊혀졌던 게임이 되다가, 최근 레인보우 식스로 인해 전쟁과 관련된 슈팅게임에 빠져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테러에 의한 전쟁에 대해 실재감 있게 구현된 가상의 시나리오가 예전에는 부정적으로 보았다가, 이번에 게임을 하면서 현실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일단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 맞게 한 명의 캐릭터를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 게임에서는 크게 볼 때 영국 특수부대 S.A.S의 소프 맥태비시와 미국 해병대 U.S.M.C의 폴 잭슨으로 게임을 하게 된다. 물론 전투 장소도 다르기 때문에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무기와 수송수단을 이용하기도 하는 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탱크를 조작하는 것은 없으나 비행기에서 적외선 모드로 3가지의 무기로 공격하는 것과 헬기에서 공격하는 재미있는 미션이 들어 있다.
폭격기와 헬기의 탈 것의 재미를 주지만 직접 조정하는 재미는 주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파 크라이2에서의 지프운전에 대한 여운이 아직 남은 상태라 그런 것인지도. 아니면 피어2에서 아머드 데쓰의 조작이 너무 인상적이서 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프라이스 대위의 과거로 돌아가 그를 조작하는 미션은 정말 잠입미션의 재미를 듬뿍 느끼게 해주었다. 체르노빌을 연상케하는 도시에서 벌이는 박진감 넘치는 재미로 이 게임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던 부분이 아닌가 싶다.
체르노빌을 연상케 한 것은 이 미션 이전에 폴 잭슨의 마지막 임무에서 핵폭이 나타나는 데, 게임에서 이러한 충격적인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놀라웠다. 확실히 현대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 중 가장 무서운 것까지 게임에서 표현하였다.
그리고 이전 시리즈와 달리 임무는 성공했지만, 기쁨은 남지 않는 쓸쓸한 결말의 엔딩도 인상적이었다. 프라이스 대위, 그릭 등 모든 동료의 죽음을 지켜보는 마지막 장면은 확실히 승리한 전쟁인 2차대전을 소재로 한 1탄과 2탄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다른 게임에서 이 게임의 엔진을 이용하여 제작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그래픽은 너무도 익숙한 형태였지만, 게임의 재미와는 별개로 조작의 기능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문을 열 수 없다는 것으로 행동 반경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것이고, NPC와의 협동 플레이도 극히 일방적이어서 원맨쇼의 재미밖에 주지 않는다는 것과, 007 제임스본드에서도 조작가능한 회피모드가 없다는 게 그런 부분이었다.
그래도 전쟁 게임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콜 오브 듀티와 메달 오브 아너 중 최근의 성적을 비교하면 콜 오브 듀티가 더 나은 편이라 할 수 있다. 현대전이라 도전도 하고 있으니. 이제는 태평양 전쟁을 다룬 콜 오브 듀티 5에 시선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