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R.의 확장판 중 첫번째로 나온 익스트렉션 포인트(Extraction Point)이다. 오히려 2번째 확장판인 페르세우스 지령(Perseus Mandate)을 먼저 하게 하여 어색한 점이 없지 않아 있었는 데,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나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첫번째 확장판이 이 게임은 원작의 줄기에서 연장된 가지였다면, 페르세우스 지령은 별도의 이야기였다. 그럼에도 오히려 원작스러운 것은 페르세우스였다. 즉, 음모론에 얽힌 알마의 비밀 실험에 대한 궁금증 유발에서 페르세우스가 나았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이 게임을 먼저 했다면 페르세우스 지령은 안하게 되었을 지도 모른다. 이 게임은 오직 연장된 가지였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없는 공포만을 위한 게임이랄까.
게임의 시작은 원작의 후반부의 마지막 장면을 다시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이것으로 원작의 확장판 다운 모습을 보여주어 알마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의 진행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하였다.
또한 페렐의 부활을 암시하는 듯한 장면과 동작이 멈춘 복제인간부대의 활동은 더욱 그러한 기대를 가지게 하였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이 게임에서 스토리상에서 만족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 이후에는 비록 한글화 MOD로 한글자막이 있음에도 게임의 스토리가 의미가 없었다. 길찾기와 전투, 그리고 초현상적인 비전에 의한 공포 이벤트의 연속일 뿐이었다. 그래서 스토리와 게임이 더욱 짦게 느껴졌다.
그래픽은 원작보다 나아졌다. 하지만 전투요원들의 A.I는 그나지 뛰어나지 못해서 우회공격등으로 괴롭히던 원작의 재미를 많이 느끼지 못했다. 거의 직선적인 공격 위주여서 쉽게 진행할 수 있었다.
단, 로봇이나 특수 갑옷 병사들이 자주 나와 전투의 재미를 높여주었다. 거기에 추가된 무기와 수류탄도 또다른 재미를 주었다. 하지만 얼마전 끝낸 페르세우스 지령의 무기에서 마음에 들었던 무기가 없던 것도 후속작을 먼저한 이유 때문에 가지게 된 아쉬움이 있었다.
공포적인 부분은 원작보다 상당히 강도가 높아져서 초현상적인 장면의 연출과 공포영화 뺨치는 효과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오싹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렇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정리되지 못한 스토리와 알마의 이야기는 이해가 되지 않는 연출로 많은 아쉬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에필로그마저 의미가 모호하여 스토리 텔링으로써는 많은 아쉬움을 주었다. 마치 스릴은 있지만 내용은 없던 둠3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