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게이머중에서 3D Realms라는 제작사를 기억해내는 아는 사람이 많을 지 궁금하다. 90년대 중반 “Duke Nukem 3D”라는 명작 FPS를 제작한 이 업체가 후속작 “Duke Nukem Forever”가 10년째 딜레이되면서 점점 잊혀져 갔던 제작사였다. 물론 아직 잊혀진 것은 아니다. 그만큼 게임계에서 존재감이 퇴색되어 갔다는 것이다. 그동안 그 자리를 밸브의 “하프 라이프”등이 차지할 정도로.
이 게임도 원래는 3D Realms에서 계속된 제작연기속에서 폐기되었다가 듀크 뉴켐 포에버의 지나친 제작연기로 서랍속에서 다시 꺼내에 급하게 만든 게임이다. 그래서인지, 자체 엔진이 아닌 둠3의 엔진을 그대로 이용해서 “파 크라이”나 “피어”같은 최신 3D게임에 비하면 그래픽이 떨어지는 편이다. 특히 둠3의 작위적인 범프맵과 미끈한 리플렉션이 그대로 보일 정도이다.
하지만 그나마 안도가 되는 것은 듀크 뉴켐의 제작진답게 듀크의 재미를 이 게임에서 오마쥬(?)를 해서 재미를 주었다는 것이다. 위의 그림처럼 거울에서 자신을 모습을 보는 것은 별개 아니라고 생각되겠지만, 90년대 당시 듀크 뉴켐 3D가 게임에서 이러한 것을 보여주었을 때 사람들을 굉장히 좋아했었다. 그것도 이 게임과 마찬가지로 화장실이었다.
또한 주변의 여러 조작가능한 것들을 실제 움직이게 할 수 있고, 게임도 할 수 있는 것도 옛기억을 되살리게 해주었다.
게임은 상당히 잔인해져서, 몽키 스페너로 사람을 치면 그 핏자국이 스패너에 그대로 묻혀져서 끈적거리는 듯한 모습까지 보여준다.
심지어 할아버지의 죽음 조차도 리얼하게 보여준다. 물론 다른 인간들의 죽음들도. 어떠한 의도인 지는 모르겠으나 이러한 점으로 국내 정식 출시가 되지 않은 듯 싶다.
게임의 스토리는 어찌 보면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다. 외계인에 의해 납치된 주인공이 여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동분 서주하는 것이다. 단지, 특색이 있다면 주인공이 인디언이란 점. 어릴 때 본 “우주 보안관 장고”처럼 인디언의 특수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이 게임의 특징이 나오는 데 주인공의 그 능력이 바로 영혼과 육체의 분리라는 것이다. 이것으로 육체 상태에서는 갈 수 없는 곳을 통과해서 갈 수 있고, 올라가지 못할 곳을 걸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소울 리버”가 연상되는 특징이다.
덧붙여 이 게임의 특징 중 다른 하나는 바로 차원이동 블랙 홀이다. 게임의 곳곳에 갑자기 생겨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이 홀이 게임에 재미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또다른 특징인 반중력 시스템은 약간의 어지럼을 주기도 한다. 특히 차원 이동 홀을 통과할 때 다른 중력장일 경우.
마지막 특징으로 게임상에서 죽었을 때 리로딩하는 것을 그냥 하지 않고 위와 같은 미니게임형식이 중간에 삽입되어 있다. 영혼 상태에서 주변에 떠다니는 가오리같은 것들을 맞추는 것으로 맞출 수록 리로딩후 복구되는 에너지의 양이 달라진다. 밋밋하게 로딩바가 채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는 나을 지도 있으나, 맞쳐야 한다는 약간의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피어(F.E.A.R.)를 한 이후에 접한 FPS라 그런지 비교가 되어 그래픽적인 면과 스토리적인 면에서 재미는 조금 떨어지기는 했으나, 옛 듀크 뉴켐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게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