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에 이 게임이 한참 유행이었다. 이 게임을 당시 즐긴 사람들은 대부분 칼라가 아니고 녹색화면의 모니터로 즐겼을 것이다. 나도 90년말 경에 이 게임을 해보았는 데 당시 칼라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극소수였던 지라 위의 화면은 최근 보게 되었다. UBI 소프트에서 이번에 나온 신작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플래쉬게임으로 만들어 자체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할 수 있게 했다.
페르시아 왕자를 즐겨본 게임팬들은 이 게임 하나만 가지고도 몇시간을 이야기할 정도로 열광적으로 좋아한다. 사실 나는 그다지 재미있게 하질 않았지만. 뭐 당시는 내 맘대로 오랫동안 작동할 수 있는 PC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할만하게 되었을 때 군대를 가게 되어서 잊혀진 게임이었다.
3년전인가 “3D 페르시아의 왕자”가 나온 적이 있는 데 그것은 이름만 빌린 허접한 게임이었다. 이번에 나온건 다를까? 다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원작처럼 함정피하고 다가오는 적과 싸우는 것은 같다. 그리고 시대의 변화가 있었으니 3D로 만들어졌고 다양한 동작을 하는 것도 있다. 그러나 스토리는 다르다. 페르시아의 왕자가 공주를 구출하는 것이라면 이 게임에서는 공주와 같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나중에 아마 공주가 죽는다고 하던가? 아직 거기까진 해보질 않아서 못봤지만 공주가 죽는다고 한다. 물론 이후 해피엔딩으로 되겠지만.
이 게임에서 주인공인 페르시아 왕자다. 공주는 사실 포로다. 왕자가 아버지의 명으로 정복한 나라의 공주였으나 나라가 망하고 노예로 잡혀온 포로다. 공주의 나라에서 가져온 마법의 모래시계로 간교한 마법사가 저주를 걸어 나라가 유령의 도시로 되어 공주와 같이 싸우게 된다.
왕자의 의상이 참 복잡해졌다. 원작에서는 파란 두건, 빨간조끼, 흰바지로만 되어 있는 데 비해 화려하다. 사실 예전에는 녹색모니터로 봐서 저런 색상인지는 몰랐지만.
왕자의 얼굴을 클로즈업해서 캡쳐했는 데 여기에 올리진 않았다. 왜냐하면 오노라고 착각할까봐. 턱수염의 모양이 오노하고 비슷해서 왠지 첫인상에서 그놈이 떠오른다.
원작에서도 당시 게임에서 획기적으로 보이던 점프후 난간에 매달려 올라가는 동작이 있었으나 이 게임에서는 벽타고 달려가거나 서커스 곡예사처럼 철봉에서 회전한 후 다른 철봉이나 난간으로 점프하는 동작도 있다.
검투 동작은 참으로 화려해서 상대 몸짚고 공중 회전점프후 상대뒤로 돌아가면서 칼부림하는 건 기본이고 벽을 차서 점프후 공중회전 공격같이 고난도의 아크로바틱한 동작으로 공격한다.
이 게임에는 일반적인 세이브 기능이 없다. 내가 원할 때 세이브할 수 없고 콘솔게임에서 많이 사용하는 세이브포인트가 있다. 세이브 포인트에 들어가면 다음에 벌여질 미래를 보여주는 짦막한 영상이 나온다. 세피아톤으로 흐릿하게 보여지는 영상을 잘 봐야한다. 그것이 다음 미션의 힌트가 되니까.
함정을 피하거나 길 찾을 때 벽타고 가야하는 경우도 있고 철봉에 매달려 점프해야 하거나 전투를 할 때 어떤 공격이 유효한지를 이 영상에서 알 수 있다.
이 게임의 그래픽이 좋다는 것을 보여줄려고 한번 찍어봤다. 지포스 MX계열의 저가형 카드에서는 실행이 안된다고 할 정도로 CPU의 성능보다는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우선시한다. 사일런트 힐3 이후 지포스 MX가 안되는 게임이 또 나오다니 이 저가형 카드의 생명도 이제는 끝날 모양인가 보다.근데 이 게임은 Nvidia최적화 게임인데 여기서 말한 Nvidia는 지포스FX 계열인가보다.
이 게임은 원작처럼 게임 플레이의 시간 제약이 없어서 좋다. 원작은 게임플레이를 지정된 시간에 마치지 못하면 실패하는 거여서 아무리 잘했다해도 중반이후 시간이 모자를 것이라 판단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