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에서 흔하지 않은 장르가 범죄 추리 스릴러물일 것이다. 모방 범죄를 유발시킬 수도 있고 범죄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도 위배가 되기에 흥행을 고려해야 하는 제작사입장에서 쉽게 만들 수 없는 분야일 것이다.
더욱이 헐리우드 영화에 입맛을 들인 관객에게 치밀한 이야기 구성을 요구하는 이러한 장르는 단순히 치고박고 화려한 화면이나 에로틱한 멜로로 치장해서는 절대 만들 수 없기에 각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범죄의 재구성은 좋은 평가를 받을 만큼 이야기의 구성이 잘 되어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짜임새 있는 각본이 잘 조화가 되었다. 이야기의 깊이에서도 스릴러와 드라마와 코메디의 경계를 오가며 다양한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또한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면서도 그 배理湧?자신들의 특징을 잘 살린 영화인 데 그만큼 그들의 배역이 다양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문식의 경우 이 영화에서도 코믹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또한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좋게 본 배우를 꼽으라면 염정아가 아닌가 싶다. “에이치(H)”에서만큼 담배 피우는 장면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깜찍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범죄 사건과 스릴러에서는 중요한 배역은 아니지만 극의 분위기를 가볍고 무거운 과정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이었다.
이야기와는 별개로 이 영화는 최동훈 감독이 다양한 화면기법을 사용한 작품이다. 화면 분할을 통한 정보의 전달과 극적인 긴장을 주기도 하고 회상장면과 현재를 혼재시켜 이야기의 이야기 진행에 탄력을 준 점 또한 그렇다.
회상장면과 현재, 사건의 진행에 따른 화면의 색상 표현의 다양함, 과감한 연출을 시도한 자동차 추격신과 폭파신, 은행 금고 내부의 표현등 많은 시도와 노력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의 반전을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의외로 쉽게 관객이 눈치를 챌 수 있는 힌트를 너무 빨리 주어서 후반부 일부가 약간 늘어진 듯한 면이 있다.
DVD의 화면은 평범한 수준이었다. 좋다고 하는 평가도 있었으나 내 경우에는 어두운 장면에서 암부 표현이 좋지 않았고 극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색상으로 표현되는 분위기로 인해 오히려 색상 표현력이 떨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감독의 의도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DVD로 보면서 내 경우에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사운드는 이 영화가 대사가 위주가 되는 영화이다 보니 DTS나 돌비 5.1의 채널분리 효과를 그다지 느낄 수 있지는 없었지만 대사 전달은 잘 되어 있어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 서플의 구성
DISK 1
– 감독, 배우들 코멘터리
– 감독, 촬영감독 코멘터리
– 이스터 애그 2개
본편 DVD에는 4명의 배우와 감독의 음성해설과 감독과 촬영감독의 음성해설이 들어있다. 영화 제작과정의 에피소드는 사전모의1의 코멘터리로 들을 수 있고 영화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는 사전모의2에서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이스터애그가 2개 숨겨져 있는 데 2번째 디스크에도 수록되어 있지 않은 삭제된 장면 모음이다. 한번 찾아보시도록….
DISK 2 : 사건제보 A
– 밀착취재I (메이킹)
– 밀착취재 II (메이킹)
– 선수소개 (인터뷰)
– 미제사건 (삭제장면)
– 기자 시사회
– Station ID (NG장면 모음)
DISK 2 : 사건제보 B
– 현상수배
– 사기자료 (트레일러)
– 콘티보기
– 인생역전(로또 추첨:배우들과 감독이 직접 추첨)
서플은 주로 메이킹필름과 인터뷰 위주로 되어 있다. 상당히 긴 시간의 메이킹필름이 있지만 보다보면 졸고 있는 자신을 느낄 정도로 재미난 이야기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촬영장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는 느낌 정도이다.
삭제장면은 참으로 재미난 장면들을 시간 관계상 아쉬운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다. 꼭 봐야 하는 추천코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