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산 – 그들의 전성기를 다시 본다.

촉산 – 그들의 전성기를 다시 본다.


한 때 동양의 스필버그라는 별명까지 얻은 서극 감독의 첫 블럭버스터 영화가 바로 1983년작 "촉산"이다. 개인적으로는 1983년 당시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못한 것이 몇 년을 후회하게 만들었고 고등학교에 들어서서야 비디오 테잎으로 출시 된 것을 본 후 또 한번 극장에서 보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만든 영화였다.

 

 

스타워즈의 ILM 기술진을 불러들여 특수 촬영을 하여 제작한 영화로 비록 당시에는 흥행에 실패하였지만 이 때의 기술을 받아들여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아시아에서 홍콩영화의 무협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특수 효과 기술을 얻을 수 있었다.

특수 효과가 영화의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절대적 요소는 아니지만 이 기술이 없었다면 "천녀유혼", "동방불패"와 같은 작품들이 나오기가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홍콩 느와르가 퇴색될 무렵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한 무협 판타지 영화에서 관객에게 재미를 준 것이 바로 특수효과였지 않는가.

 

 

 

 

촉산은 영화사적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도 젊은 시절의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 "초류향"의 이미지를 떨쳐낼 수 없는 바람기 많은 검객 "정소추"의 전성기 모습은 그의 작품을 보지 않았던 사람들조차도 매력있게 보이게 하는 미소를 작품속에서 보여준다.

 

 

 

 

정소추의 모습은 그의 전성기 시절이라고 한다면 "임청하"의 모습은 깜짝 놀랄만한 모습일 것이다. "동방불패" 이후 중성적 매력으로 관객에게 인기를 얻었던 그녀의 어리고 청순한 젊은 시절의 모습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원표와 홍금보의 모습또한 놓칠 수가 없다. 이들의 모습 또한 한동안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80년대와 90년대 홍콩 영화를 누볐지 않는가. 홍콩 영화의 트로이카 중 두 명이 함께 주연한 영화 중 하나일 뿐이지만 그들이 나온 영화는 당시 최고 인기였다.

 

 

 

 

그 외에 맹해라는 배우는 귀타귀에서 볼 수 있는 조연을 많이 한 배우였고 이소룡의 아들 "브랜든 리"의 첫 영화 데뷰작에서 친구역으로 연기를 한 배우였다. 이새봉도 주로 조연급이었지만 예쁜 모습 때문인지 80년대에는 인기가 있었던 배우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강시선생" 시리즈이다. 80년대 후반 들어 무리한 액션영화를 찍어 이미지가 퇘색되기는 했다.

촉산은 고전 영화이면서도 80년대 홍콩 영화를 즐겼던 팬들에게는 아직도 기억에 선명한 배우들의 전성기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에 재미를 더해준다.

더욱이 DVD로 출시되면서 돌비 디지털 5.1 서라운드로 리마스터링을 하여 서라운드 효과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있다. 약간은 작위적으로 채널 분리한 느낌이 있지만 어검술로 칼이 사방으로 움직이는 효과를 스피커로 즐길 수 있다던가, 전투의 효과음을 즐길 수 있는 등 옛날 영화답지 않은 사운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음의 고저가 간혹 불안정하고 과도한 음향효과는 아쉬움을 주었다.

화질은 잡티와 스크래치가 존재하나 나름대로 보정을 한 듯 색상표현은 선명한 편이었고 선과 악의 경계인 암흑지대에서는 암부 표현이 20년 넘은 작품치고는 괜찮았다.

음성에서는 광동어와 만다린어를 지원하는 것을 보니 DVD 제작 자체가 중국을 염두에 두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차피 모르는 알아듣지 못하는 중국말이기에 광동어인든 만다린어이든 관계없지만 기왕이면 음성해설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헛된 바램을 저버린 점이 아쉬웠다. 또한 서플로는 배우와 감독의 프로필과 예고편만 제공한다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루어낸 배우들의 초창기 모습을 보는 것만으도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DVD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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