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hing (괴물) – 존 카펜터의 최고의 SF 호러 명작

The Thing (괴물) – 존 카펜터의 최고의 SF 호러 명작


존 카펜터 감독을 B급 영화의 거장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로 할로윈과 같은 슬래쉬 호러영화와 SF 호러에 명작을 만든 이 감독은 B급 영화를 고집하는 특이한 거장이다.

물론 “투명인간의 사랑”과 “스타맨”과 같은 SF 로맨스 영화도 만들기는 했지만 주요 작품들이 호러였다. 그 중 대표작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The Thing”이다.


1982년에 제작한 이 영화는 지금 다시봐도 그 공포를 새롭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었다. 이 영화에서 주는 공포는 크게 2가지이다. 폐쇄된 공간속에서 서로 믿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함으로써 만들어진 공포감과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다.


특히 남극에서 통신두절로 외부와 연결이 끊긴 상황속에서 서로를 믿지 못해 발생하는 갈등구조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전개는 그 실체가 본격화되는 위의 장면에 이르러 관객을 점점 긴장감속에 몰입하게 만드는 좋은 설정이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존재는 한마리의 개로부터 시작한다. 인류의 친구라는 개라는 존재가 설원위를 달리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그렇게 알 수 없는 존재를 숨기고 있다.

그렇지만 공포의 존재를 밝히는 과정을 하나의 퍼즐 풀듯이 순차적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개를 통해 급격하게 보여주는 데 그것은 괴물의 존재로 공포감을 주려는 것보다는 폐쇄된 공간이라는 점을 더 부각시키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괴물이 주는 공포보다는 인간이 인간을 믿지 못하고 서로 의심하는 속에서 주는 긴장감이 더욱 공포스럽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CG가 현란한 영화를 그동안 많이 봐왔기 때문인 지 1982년 작품에서 느껴지는 손냄새나는 특수촬영이 정겨워 보였다. 단순 매트 페인팅 기법일 뿐인 위의 장면이 최신 CG 부럽지 않은 영상을 보여준다는 것이 감탄스러울 뿐이었다.


또한 깜짝놀라게 하는 이 장면에서는 최신 CG를 사용한 영화이상의 공포를 느낄 수 있는 퀄리티를 느낄 수 있었다. 확실히 공포와 서스펜스를 느끼게 하는 요소는 화려한 CG보다도 적절한 타이밍을 잡아 보여주는 짦은 특수효과가 최적의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본 “반 헬싱”에서는 이러한 요소가 이 영화보다도 적었다.


그렇지만 최신의 CG기술이 사용했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하는 장면또한 사실 많았다. 특수기계들을 사용한 장면은 물론 당시에는 아직도 내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기는 하지만 기술의 조잡함이 이제는 느껴지기에 아쉬울 뿐이었다.

그렇지만 저 다리달린 머리 괴물을 기억하는 관객이 많은 것은 그만큼 명장면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시대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역시 기술적 완성도가 아닌 독특한 장면이다.

화질은 DVD로 나오면서 보정을 하여서 1982년 작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뛰어난 화질을 보여준다. 설원의 백색표현이나 하늘의 푸른색은 선명하게 보여준다. 마치 “터미네이터 1 SE”에서 보여준 화면 보정력을 보여준다. 암부 표현은 아쉬움을 주고 배경의 지글거림은 약간 있지만 대체적으로 뚜렷한 화질을 보여주었다.

사운드는 평범한 수준이었다.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초반의 헬기 소리는 감동을 주었지만 이후에는 밋밋한 채널 분리효과였기에 서라운드 기분을 느끼기에는 부족하였지만 대사 전달이나 분위기를 고조하는 배경음악의 전달에서는 20년이 넘은 영화라고는 느낄 수 없는 효과는 주었다.

■ 서플의 구성


– Making of Documentary : 제작과정 / 영어, 일본어 캡션(1시간 24분, 한글 자막 없음)
– Director’s Audio Commentary 감독 음성 해설 (한글 자막 없음)
– Production Background Archive : 제작 후기 (텍스트와 사진)
– Cast Production Photos : 제작사진
– Production Art & Storyboards : 스토리보드
– Location Design : 촬영장소 컨셉 및 제작 과정 사진
– Production Archive : 제작 기록
– The Saucer : 비행선 제작 컨셉 및 촬영 동영상
– The Blairmonster : 괴물 제작 컨셉 및 촬영 동영상
– Outtakes : 미사용 장면
– Post Production : 후면 제작, 음향등…
– Production Notes : 작품해설
– Cast & Filmmakers’ Bios : 출연진 필모그래피
– Theatrical Trailers : 극장용 예고편

DVD 1개로 구성된 내용치고는 많은 분량이 있다. 물론 대부분이 텍스트와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1시간이 넘는 제작과정 다큐멘터리는 확실히 아쉬움이 있다.

한글자막이 없다는 것도 그 이유가 되겠지만 차라리 이것을 축소시키고 음향과 화질을 개선하는 데 더 투자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감독 음성마저 영어 자막조차 지원하지 않기에 그 긴 시간을 실시간 해석이 불가능하여 아쉬움을 더하게 했다.

전체적으로 서플에는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 영어와 일부 다큐에서 일본어 자막을 지원한다. 역시 유니버설은 항상 실망시키는 부분을 다시 확인시켜주었다.

1982년 작품답지 않은 화질은 음향은 제작한 지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도 즐기기에 무난한 수준이지만 지원되는 서플의 불성실함은 아쉬움을 줄 수밖에 없었다.

Loading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