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를 말하면 머리속에 떠오는 회사가 있다. 바로 일본 애니메이션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회사 “지브리 스튜디오” 이다. 이 회사의 첫작품은 나우시카가 아니지만 이것으로 인해 지브리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더욱 이 작품이 좋아진다. 작품이 주는 주제와 재미와는 별도로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한 그들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열정을 느낄 수 있으니까.
현재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데 디지털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색채를 입히는 것은 별로 큰 작업이 아니지만 이 작품은 순수 셀 작업으로 위와 같은 화면은 그들의 정열이 없어서는 만들기 힘들었으리라 생각된다.
오무의 껍질을 보여주는 초반의 장면에서도 투명한 껍질 사이로 지나가는 나우시카의 모습이 굴절되는 모습등 세밀한 묘사에 디지털 제작 시대를 뛰어넘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20년이 된 작품이기에 전반적인 화질에서는 현재 출시되는 작품과의 비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이번 DVD로 출시된 것은 기존의 비디오나 CD에 비해 탁월한 화질을 보여준다.
그리고 디지털화가 아닌 순수 셀애니의 수채화적인 부드러운 색감을 가진 지브리의 장점을 이번 애니에서도 여지없이 보여주는 것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디즈니의 셀애니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애니의 주제적인 면에서는 이후 지브리 작품에서도 계속 나오는 친환경, 친자연주의가 나온다. 인간의 오만으로 파괴된 자연의 분노는 이후 “원령공주”에서 극대화 된다. 나우시카에서는 “원령공주”에서 멧돼지와 인간의 전투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분노한 오무들의 질주 장면이 나온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사상 가장 궁극의 힘을 지닌 존재인 거신병이다. 이 거신병을 디자인한 스탭이 바로 “에반게리온”을 감독한 안노 히데야키라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알고 보니 마지막 장면의 거신병 최후 모습은 흡사 에반게리온의 폭주와 비슷하기도…(확인해보기 바람)
지브리 스튜디오가 설립되기 전에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오프닝시에 왼쪽의 지브리 로고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작품이 바로 지브리 스튜디오를 만들게 하였고 여기에는 그들이 지니고 있는 자연주의, 패미니즘, 모험, 인간주의등을 모두 담고 있다.
또한 후에 지브리의 애니에서 음악을 맡는 “히사이시 조” 역시 이 작품부터 같이 작업을 하여 좋은 음악을 들려준다.
사운드는 5.1채널을 지원하지 않는다. 스테레오도 지원하지 않는다. 2채널 모노만 지원하지만 바람소리, 옷깃 소리, 가루가 되어 흩날리는 소리등 세밀한 사운드 표현으로 그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 서플의 구성
Disc 1
– 본편 영화 (우리말, 일본어 더빙 지원)
– 지브리 스튜디오 제작진 공동 코멘터리 (한글자막지원)
역시 이번 DVD가 그동안 나왔던 지브리의 DVD와 가진 가장 큰 차별은 바로 음설해설이 있다는 것이다. 원화가인 가타야마 이치로와 에반게리온으로 유명한 안노 히데야키가 들려주는 나우시카의 제작당시 에피소드와 애니메이션 표현 기법은 꼭 들을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