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미국의 디즈니랜드에 하나의 테마파크로 캐리비안의 해적이 있다고 한다. 물론 이 DVD의 서플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되었지만 그 이전에는 그런가보다 했다. 이 DVD를 보고 나서 왜 이 영화의 원작을 디즈니랜드라고 적혀있는 지를 이해를 했다.
영화상에 나오는 많은 장면들이 디즈니랜드의 테마파크에 있는 장면을 묘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 영화의 스토리는 새로운 것이다. 비록 모티브는 얻었어도 이야기의 구조는 기존의 해적영화와도 다른 신선한 내용이었다.
돈과 모험을 위해 약탈을 하는 해적을 그리던 것이 기존의 해적영화였다면 이 영화의 반대로 훔친 돈을 다시 찾아 모아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지고 가야 하는 해적을 그리고 있으니 이것만으로 새롭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기존 해적의 이미지와는 다른 새로운 해적이 등장하는 것도 새롭다 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가 바로 “조니 뎁”이다. 메이저의 상업적 영화에는 잘 안나오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이 배우가 나온 자체도 신기했는 데 아주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해적을 만들었다. 첫 장면에서부터 색다르지 않는가?
“Once Upon A Time In Mexico”에서 야누스적인 모습을 보일려고 하는 듯 하다가 허무한 모습을 모여 실망하게 했지만 그건 로드리게스 감독의 역량 부족였다. 그것을 딛고 이 영화에서는 본래의 제 색깔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또 빼 놓을 수 없는 배우가 “키이라 나이틀리”와 “올랜도 블룸”이다. “나이틀리”는 “슈팅 라이크 베컴”에서 건강한 미인의 모습을 보여주더니 이 영화에서는 더욱 예쁜 모습으로 당당한 여자를 연기한다. 아직 10대인 어린 소녀라고 볼 수 없는 당당한 모습이다.
“올랜도 블룸”은 유명한 “반지의 제왕”의 “레골라스”의 은빛 가발과 화살대을 벗어도 여전히 멋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기에서는 아무래도 “조디 뎁”에 밀리지만 젊은 싱싱함으로 맞선다.
이 영화의 멋진 장면은 역시 해골과 사람으로 교차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고 그것을 잘 표현한 장면중에 하나가 위의 장면이다. 푸르스름한 달빛을 받는 바다의 바닥을 걸어가는 해적들의 모습이 선박되어 있는 배의 그림자속에서는 당당한 인간 모습의 해적으로 행진을 하고 그림자를 벗어나 달빛이 있는 바다에서는 기괴한 해골의 모습으로 변하는 장면이다. 와이드로 장엄하게 보여주는 이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화질은 상당히 우수했다. 푸른 바다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고 특히 달빛 세레나데 장면에서는 어두운 해적선상의 장면과 푸르스름한 달빛속의 해골들의 모습이 잘 표현이 되었다.
음질 또한 우수해서 채널 분리가 잘 되어 있었고 특히 음악이 아주 좋아서 리어 스피커에서 들리는 효과음과 배경음이 영화의 재미를 높여주었다. 대한극장에서 느꼈던 불쾌함 느낌보다 나았다.
■ 서플의 구성
DISC 1 : 음성해설
– 감독 고어 버빈스키와 배우 조니 뎁
–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와 잭 데븐 포트 음성해설과 제리 브룩하이머와의 인터뷰 모음
– 극작가 스튜어트 비티, 테드 엘리오트, 테리 로시오, 제리 울퍼트
디스크 1번에 있는 서플은 음성해설 3가지가 들어있는 데 마치 친구처럼 서로 이야기하는 감독과 조니 뎁의 음성해설은 들을 만하다. 2번째 있는 것은 전체 음성해설이 아니고 별도로 녹음이 된 듯한 브룩하이머의 음성해설 몇가지 멘트들의 모음과 나이틀리와 잭 데븐 포트의 음성해설 모음집이다. 영화의 진행을 다 보여주면서 해설을 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멘트가 끝나면 다음 멘트가 있는 화면으로 챕터를 건너뛰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DISC 2
– 바다장면 : 제작과정 다큐 및 시사회 장면
– 공중액션 : 격투장면 촬영 현장 다큐
– 일기 :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해적으로 연기한 리 아덴버그의 촬영 일지, 레이디 워싱턴호의 항해 일지
– 갑판 아래서 : 해적들 사이의 사연 – 인터렉티브 메뉴
– NG장면
– 삭제장면
– “달빛 세레나데” 장면의 발전과정 : CG그래픽 설명
– 이미지 갤러리
– 공원의 해적 : 월트 디즈니의 멋진 칼라 세상
디스크 2번의 서플은 잘 만들어져 있다. 각종 촬영현장 모습과 제작과정 다큐를 담고 있고 특히 인터렉티브 방식으로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갑판 아래서” 메뉴는 해적에 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해 준다.
그리고 서플중에 “공원의 해적”은 디즈니랜드에서 “캐리비안의 해적” 테마파크가 개장할 무렵에 만든 홍보 영화같은 것으로 놀이 기구에 대한 각종 설명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60년대 제작된 것으로 오래된 티가 나는 화면이지만 당시 자료를 보여주어 이 영화의 원작이라 할 수 있는 놀이공원에 대해 많이 알게 해 준다.
그런데 나한테는 놀이공원보다 이 영화가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이게 바로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
현재 2편이 제작중인데 어떤 내용으로 다시 등장할 지 참으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