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기관차 – 인생에 대한 탈주극


영화는 헐리우드에서 제작했지만 원래는 “구로자와 아키라”감독이 기획했다고 하는 작품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처음 봤으니까 16년정도 지난 듯 싶다. 그 때 보고 나서 가끔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었는 데 TV에서 한 적이 없는거 같고 근처 비디오가게에서도 못봤다. 10월달에 DVD로 출시한다는 잡지 기사를 보고 구매를 하고는 오늘에야 보게 되었다.


예전에 볼 때는 눈보라 속을 달리는 폭주기관차의 스피드감과 매니와 랜킨 소장의 갈등구조에 좋았었는 데 역시 세월이 흘러 다시 보니 다른 점들이 들어왔다.

예전에는 단순히 자유를 가지고자 하는 인간의 탈옥으로 생각되었으나 이번에 보니 그러한 것이 아니었다. 메니가 탈옥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사회에 나가서 할 수 있는 게 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접시닦이를 해서 주급을 받으며 살 수 있겠냐는 질문을 같이 탈출한 애송이 벅한테 던지지만 자신이 한 대답은 “하고 싶다.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에서 느낄 수 있었다.

사회에 대한 범죄자의 인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인생에 대한 후회에 대한 것이고 탈출을 한 것은 그 사회 속으로 들어가기 위함이 아니라 자기 존재는 탈출 자체로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안하면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교도소의 영웅 매니는 그렇게 나타난 것이었다. 매니는 스스로 영웅이 아닌 것을 알지만 벅은 매니에게 일반화된 영웅의 모습을 원했다. 결국 매니역시 하나의 이기적인 인간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될 뿐이었다.

죽음을 향해 고속으로 달리는 기관차에서 이들은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강간범이라는 벅은 처음에는 여자 보조 승무원 사라를 위협적으로 대하나 사건이 긴박해지면서 오히려 지켜주려는 기사도 정신이 나오고 메니는 모두 살 길을 찾는 지도적인 인물로 나오다 자기만 살려고 하는 이기적인 모습이 나온다. 초기에는 주변의 인식으로 한 행동이고 나중에는 스스로의 본질이다. 인간의 근원적 본질인 생존에 대한 욕구가 나온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영화평들 중에 “자유를 향한 무한 질주”라는 글은 매니의 탈옥 행위가 아니라 인생에 대한 자유를 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죽을 것을 알면서도 그 죽음을 바로 쳐다볼 수 있는 저 장면은 바로 매니가 삶에 연연하던 모습에서 이제는 그가 진정 자유로워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답을 말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1985년 작품으로 오래된 작품이다. 그러나 터미네이터 1탄만큼 관심있는 작품이 아니라 그런지 화면은 16:9로 제작되었으나 이것은 원래 극장판이 그랬을 수도 있으니 걸고 넘어질 문제는 아니나 음질은 돌비 스테레오로 되어 있다. 기관차의 폭주하는 소리를 5.1채널로 듣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5.1채널 사운드 리마스터링이 되어서 출시되었다면 참으로 좋았을 텐데…

그리고 서플 내용이 없다. 굳이 말한다면 극장 예고편만 있다. 이럴 때는 사놓고 왠지 후회감이 든다. 차라리 기다리다 8000원 행사때 사는 게 나을텐데 하고… 그래도 산 것은 혹시 그때 품절이면 어떻하나 여서 이지만…

요즘은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로 유명한 “존 보이트”의 근육질 몸매를 볼 수 있다. 몇달전 “Holes”란 작품에서 뚱뚱한 코믹 연기를 했던 배우의 근육질 몸매와 의도적인 러시아나 독일어 악센트의 강한 억양의 말소리를 들을 수 있다. “줄리아 로버츠”의 오빠인 “에릭 로버츠”의 꽃미남 시절의 얼굴도 볼 수 있다.

영화는 좋았으나 영상및 사운드가 리마스터링이 안되어 있고 서플이 없는 점으로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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