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29일에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H.G. 웰스의 1898년작 동명의 소설이 영화화 된다. 그러나 이미 그 소설은 1953년에 영화화 되어 오스카에서 특수효과상을 받은 바 있다. 자그마치 52년만에 리메이크가 되는 셈이다.
이렇게 오래된 고전영화를 리메이크하는 경우에는 원작 소설과 영화와 리메이크된 3가지 소재를 비교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 할 수 있다. 웰즈의 다른 소설 “타임머신”의 경우 이미 2002년에 1960년작을 리메이크하였기에 DVD 리뷰를 비교하면서 작성한 바가 있었다. 이것 역시 2005년작 우주전쟁이 개봉하기 전에 미리 즐겨보기 위해 보게 되었다.
19세기 말의 원작소설을 1950년대에 영화화하였기에 영화의 도입부는 세계 1차대전과 2차대전에 대한 서술과 새로운 전쟁으로 우주전쟁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인류가 아니고 화성인이라는 설정을 길게 설명하고 있다. 달을 탐험하기 이전의 시대답게 화성인의 존재와 그 화성인이 왜 지구로 내려오는 지를 태양계의 혹성들을 열거하면서 재미있고 설득력있게 설명한다.
또한 화성인의 우주선의 공격력을 시대를 뛰어넘는 화려한 특수효과로 묘사를 했다. 미니어쳐와 크로마키 합성등을 통해 보이지 않는 가상의 방어막을 묘사할 정도이다.
또한 화성인들에 의해 종말을 맞이하는 도시의 표현에서도 현대 특촬물에 버금가는 특수효과들을 보여준다. 공중부양하면서 우주선 상단의 촉수같은 것에서 레이져로 도시를 파괴하는 우주선의 모습은 다시 봐도 잘 만든 장면이다. 물론 조잡한 느낌이 드는 몇몇 미니어쳐 장면 또한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린 시절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부터 기억에 자리를 잡게 한 것은 바로 이 장면이었다. 3가지 색깔을 렌즈를 가진 화성인의 눈의 모습이었다. 잠망경이나 이동형 카메라가 아닌 눈의 연장이라는 것 때문에 놀랬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직 스필버그의 2005년작 우주전쟁의 화성인 모습은 공개가 되지 않았지만 1953년작의 우주인의 모습은 위와 같았다. 로스웰 사건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지만 화성인의 모습을 묘사하는 데 독창적인 인종을 만들었다. 바로 3가지 색깔의 렌즈로 구성된 눈을 가진 인종으로.
이 영화는 후속 많은 SF영화에 영향을 주었는 데 “화성침공”은 말할 것도 없고 “인디펜던스 데이”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특히 핵폭탄이 우주인들에 효과가 없다는 점과 그들을 물리치는 데 어이없는 것이 사용된다는 설정은 두 작품 동일하게 영향을 주었다.
이 작품의 영화적 내용의 특징은 지구를 침략한 화성인을 무찌르는 데 인간의 수많은 노력은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 군사력과 과학력을 동원하여 영화 내내 화성인을 공격하지만 모두 무위로 그치면서 관객을 허무감에 빠지게 하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 아닌 특징이다.
그러면서 동원되는 것이 바로 “기적”이다. 할렐루야!!! 바로 이러한 내용이기 때문에 2005년작 “우주전쟁”을 기대하게 한다.
DVD의 화질은 1953년작인 것을 감안하여 볼 때는 화려한 색채를 복원한 리마스터링은 칭찬할 만 하나 잦은 색조 변색과 암부의 불명확한 표현, 잡티들은 아쉬움을 준다.
사운드는 스테레오가 아닌 모노이다. 아쉬운 점은 이것 역시 음조의 변화가 가끔씩 있다. 그리고 고전답게 너무 금속성의 날까로운 효과음들이 아쉬움을 준다.
1960년작 타임머신의 경우 서플로 제작과정 다큐멘터리와 텍스트이기는 해도 제작진 프로필을 소개해 준 것에 비하면 예고편만 있는 것은 아쉬움을 준다.
PS : 2년 전에 이 DVD를 살려고 고생했던 걸 생각하면… 당시의 고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