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rix Reloaded – 명성에 안맞는 초라한 DVD

Matrix Reloaded – 명성에 안맞는 초라한 DVD


극장 개봉시 사실 졸면서 봤다. 주변에 보니 나만 그런것도 아니였지만. 전반부에서는 1탄에 비해 의미없는 행위들과 후반부에서는 아키텍터를 만나서 하는 대화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 세계를 말하고 있어 졸음을 참기 어려웠었다. 영화를 보고 난 이후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얼마나 웹을 뒤졌었는 지…

리로디드를 보기 위해 영화 관람전에 “애니 매트릭스”와 “엔터 더 매트릭스”를 다 본 나로서도 영화에서 말하는 세계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앞의 2개 작품은 상황 설정에 이해는 줄 지라도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는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들이었으니까.

결론은 역시 이 영화는 이해하지 말고 보자 였다. 오락성으로만 인식하자. 그것은 DVD를 사고 서플을 보면서 확신하게 되었다. 매트릭스 1탄의 경우 서플의 내용이 “매트릭스 리비지티드” DVD로 별도로 판매되었다. 여기에서는 영화 촬영내용도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배우들과 연출자, 감독이 매트릭스 세계에 대해 자신들의 견해를 알려주는 데 할애를 했다. 그러나 2탄을 찍을 때는 그런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오락적으로 더 멋있는 장면이 나오는 지에 대해 말하고 배우들도 오락성에 대해서만 말한다.

결국 이야기를 이해하지 말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그럼 오락성면에서는 좋은가 싶으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멋있는 장면은 정말로 멋있으나 졸리는 장면도 많다. 어딘가 톱니바퀴 아귀가 맞지 않는 듯.

그래서 DVD를 필히 사고자 했는 데 왜냐하면 삭제된 부분이나 보충설명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러나 그런 부분은 전혀 없다. 극장에서 본 부분과 다른 부분도 없고 서플에도 없다. 정말로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키아누가 이 영화는 애들도 좋아할 만한 요소가 다 있다고 했다. 과연 위의 장면이 나오는 3분여동안도 애들과 같이 가족들이 모여 볼 수 있을 지 물어보고 싶다. 너무 많은 요소를 넣은 건 아닌가?

음향에서 DD 5.1만 지원한다. 최근에 출시되는 제품은 DTS 지원을 많이 하는데 비해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 왜 이런 말을 하는가하면 음향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아서 이다. 목소리와 효과음의 갭이 있다. 배우들 목소리에 맞쳐 스피커 볼륨을 맞추면 효과음이 너무 커서 사운드에서는 별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다.



3탄 예고편을 극장에서 상영할 때와 마찬가지로 엔딩 크레딧 다 올라간 후에 보여주는데 위의 장면은 아무리 봐도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박중훈과 안성기 장면인데…



■ 서플의 구성

– Preload : 제작과정 다큐와 배우 제작진 인터뷰
– The Freeway Chase : 고속도로 추격 액션씬 장면 분석
– Enter the Matrix: Making of the ground-breaking video game
– What Is The Animatrix? 애니매트릭스 하이라이트영상 모음
– The Matrix Unfolds :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잡다한 이야기
– Get Me an Exit : 매트릭스에 영감받는 디자인 광고 CF
– The MTV Movie Awards Reloaded : 매트릭스 패러디 코믹 미니드라마
– Web links : official Matrix website

위의 글에서도 서플의 안좋은 점을 지적했는데 사람들이 DVD를 볼 때 서플에 기대하는 것이 몇가지 있다. 그 중에서 제일 큰 것이 삭제된 장면, 감독, 배우의 보충 설명, 또다른 엔딩, SF특수 촬영기법, 촬영 현장인데 이 DVD는 그 중에 하나만 보여준다.
이 영화가 SF 대작영화이고 여기에 사용했던 CG기법이 우수하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 그것은 보여주지 않는다. 모션 캡쳐만 보여주는 데 이도 영화에 사용된 것이 아닌 게임에 사용된 부분에서 보여준다.

그리고 한심스러운 것은 왜 매트릭스를 이용한 광고CF제작은 보여주는 지… 원소스 멀티 유즈를 잘하고 있다고 광고하는건가? 아니면 파워에이드와 삼성을 한번 더 홍보해주기 위한 것인가? 참으로 무성의하게 DVD를 만들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내가 한국인이고 여기가 한국이란 나라안이니까 DVD는 한국에 맞춰서 만들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가 아닐 것이다. 근데 이 DVD에 보면 음성 더빙에 보면 영어와 태국어로 되어 있다. 태국이 한국보다 큰 시장인가?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의 무성의한 제품 생산에 유감을 금치 못하겠다. 1탄때도 그랬는데…

비닐포장에 붙여있던 스티커에 이렇게 적혀있다. DVD 사상 최대의 스페셜 피처. 황당한 과대 광고라 볼 수밖에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DVD중에 서플이 가장 좋고 방대한 것을 뽑으라면 “반지의 전쟁 : 반지 원정대” 확장판을 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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