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대수사선 2 –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

춤추는 대수사선 2 –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


그들이 5년만에 돌아왔다. 이렇게 시작하는 예고편의 대사처럼 1998년 1편이 개봉한 이후 5년만에 1편의 배우들이 다시 관객앞에 나타난 영화이다. 그만큼 영화속에서도 5년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많은 장치들이 또한 있다.

TV시리즈로 시작해서 영화화되어 큰 인기를 얻은 이 작품은 1편의 경우 국내에 TV 시리즈가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기에 흥행에 참패했고 2편의 경우에도 케이블방송에서 방영을 했지만 일부 매니아들을 제외하고는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질 못했다. 그렇지만 2편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큰 만족감을 준 영화이기도 했다.


5년의 세월의 흐름에 따라 공터 옆에 있던 완간서가 번화가속에 있는 것처럼 개발지역을 담당하는 경찰서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1편의 부서장 납치사건보다 복잡해진 사건들과 맞부닺힌 완간서의 이야기가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변함없는 것도 있으니 그것은 바로 출연진들이었다.


거기에는 5년만에 다시 보게 되는 이 둘 커플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알쏭 달쏭한 스미레와 아오시마의 애정 관계는 5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아슬아슬한 관계를 지속했다. 개인적으로 일본 영화 속에서 베스트 커플이 아닐까한다.


이야기에서는 1편의 아오시마의 검상보다 한층 더 높은 수위의 스미레의 총상이 있으니 1편과 2편으로 이어지는 이들의 관계는 정말 부창부수의 관계가 아닐지…


무뚝뚝한 표정의 무로이 관리관과 아오시마의 우정 역시 5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말로 내뱉지 않아도 서로를 신뢰하는 그들의 모습이 지금까지 그래왔듯 사건의 해결을 위한 마지막 반전을 이루어낸다. 과연 일본 관료주의를 타파해낼 수 있을 지…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인기있는 변함없는 출연진들은 바로 완간서 최고의 바보 트리오인 이들이 아닐까 싶다. TV 시리즈와 영화를 통해 가장 감초같은 연기를 한 이들이 있기에 완간서가 재미있지 않을까.

출연진에 대한 감상과 영화의 재미와는 별도로 이번 영화에서는 1편과는 달리 잘못된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1편에서는 TV시리즈의 연장선으로 관료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다루었으나 2편에서는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논점이 흐려졌다.

먼저 사법권의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관점이 잘못되었다. 한국에서도 인사동과 강남의 일부 지역에서 시행하려다 집단 민원의 대상된 바 있는 범죄예방과 범인 색출을 위한 CCTV설치와 감시를 이 영화에서는 너무 가볍게 다루었다.

물론 아오시마등의 일부 배우들의 반감이 나오기는 했으나 영화속에서는 결정적으로 그 장치가 도움이 된 것으로 표현되지 않았는가. 그리고 결말까지 그 시스템의 폐지를 확정짖지도 않았다. 지역 관할서 경찰들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이 시스템의 부정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오히려 기술적 우수성을 보여 주었다. 사법권 보호를 위한 개인정보의 침해에 대해 너무 안일한 시각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잘못된 시각은 바로 오키다 관리관을 통한 남성우월주의적인 시각이다. 영화에서 이 여배우의 행동을 통해 짜증을 유발시키는 데, 물론 영화의 극적 긴장감을 위해 유도된 연출이겠지만 그러한 연출을 만들게 된 배경에 남성우월주의가 내재되지 않았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먼저 이 관리관이 조사부 수장이 된 이유에서부터 짚어갈 수 있다. 수장이 된 이유가 능력이 아니라 경찰내 남녀평등을 알리기 위한 홍보수단이라는 것이다. 즉, 여성의 지위상승은 그 능력이 우선시하는 것이 아니라 대외 홍보를 위해 남자들이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이 배우의 행동이다. 겉으로는 잘못된 판단을 하는 여자상사와 부하와의 갈등을 말하는 듯 싶지만 실제로는 남자들이 바라보는 여자 상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아닌가 싶다. 여자 상사가 있으면 다 저렇지, 여자가 뭐 잘하겠어 하는. 극적 긴장을 위한 연출로 그냥 넘길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남성편향적 시각이었다.

DVD의 화질은 약간 실망스러웠다. 2003년 최고의 일본 히트작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훌륭한 화질을 기대했지만 색감의 선명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사운드에서는 돌비디지털 5.1의 지원으로 영화 초반부터 채널의 분리를 잘 활용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전투영화가 아니기에 많은 부분이 사용된 것은 아니지만 빗소리와 같은 배경 효과음과 주변음들의 채널분리로 현장감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 서플의 구성


DISK 1
– 본편 : 감독, 배우, 스탭 음성해설

1번 디스크에 있는 서플로는 3가지 버전의 음성해설을 들려준다. 감독과 프로듀서의 음성해설은 공개방송처럼 청중들 앞에서 DVD를 보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청중들의 웃음소리마저 들을 수 있는 데 실력없는 만담가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싱거운 해설을 들려준다.

배우들의 음성해설은 오다유지등과 같은 주요 배역들이 나와서 하는 것이 아니라 완간서 바보 삼총가가 해설을 하는 것이라 그다지 영화에 대한 이해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역시 청중들 앞에서 한 것이라 웃음소리가 나오고 그냥 그들의 개그를 영화외에서 더 들을 수 있는 정도이다.

스탭들의 음성해설이 가장 나은 편인데 감독이 해설을 하면서 담당 스탭들과의 대화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그나마 제대로 한다. 이 해설이 가장 음성해설다운 서플이다.


DISK 2
– 감시 카메라 : 영화속에서 사용한 감시 카메라 영상
– DEKA WAR : 완간서 경찰 모집 홍보 동영상
– 프로젝트 K : 완간서 칸다 서장의 홍보 동영상
– VFX : 특수촬영 다큐멘터리
– WANTED : 프로듀서 인터뷰
– OD2 제작노트 : 메이킹 노트
– 투어 : 완간서 제작 오다이바 관광 안내 동영상
– 캐릭터 프로필
– 극장 예고편

2번 디스크는 서플로 채워져 있고 오리지널과 인터내셔널 버전의 혼합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기존에 나온 2가지 서플을 다 포함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내용이 들어있다.

특히 재미를 주는 것이 프로젝트 K와 Deka War이다. 본편 영화 속에서도 이들을 잠깐 볼 수 있었는 데 DVD를 산 보람을 잠깐 느끼게 해주는 영상이었다.

가장 긴 시간동안 보여주는 것이 바로 OD2 제작노트로 그동안 본 DVD들의 제작 다큐멘터리중에서 가장 길게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일자별로 제작기간동안의 촬영현장을 동영상과 텍스트 메모를 통해 보여준다. 그들의 제작열기도 확인이 가능하다.

PS : 와쿠 지도원을 연기한 “이카리야 쵸스케”의 생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쵸스케씨의 유고작인 “애인의 저격수”도 한국에 개봉이 되었으면 한다.

OST 중에서 “Love Somebody” – 오다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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