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 아쉬운 감독의 역량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 아쉬운 감독의 역량


조앤 K. 롤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 된 작품으로 그 첫번째 작품이다. 현재 3편이 제작중이고 4편도 기획단계로 판타지 영화 시리즈의 첫 출발인 영화다.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의 경우 딜레마가 원작을 충실히 따를 것인가? 각색해서 만들것인가? 일 것이다.

 

 

이 영화는 원작을 충실히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영화였다. 그래서일까? 내가 보기에는 감독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작품이 된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크리스 콜럼버스"란 감독을 좋아한다. "나 홀로 집에"와 "미세스 다웃 파이어"에서의 가족의 소중함을 보여주던 코메디 드라마와 아이작 아시모프의 SF소설을 특유의 솜씨로 각색해서 영화화한 "바이센테니얼 맨"을 통해 그 감독을 좋아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들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영화이다. 원작에 감독의 역량이 발목을 잡혔다고 할까. 물론 나쁘지는 않지만 전작들과 같은 따스함이 없다. 그러한 것을 느낀 건 더즐리 가족속에서의 해리 포터의 생활을 표현한 전반부에였다. 아동 학대적인 장면을 표현한 것이 이 감독의 색채와는 사뭇 다른데 나온 것은 소설을 그대로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너무도 소설을 잘 표현해서 인지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었을 때 1/3 분량 정도를 읽고는 책을 덮었다. 특별히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없었으므로. "반지의 제왕"과는 이런 점에서 다른다. 소설을 잘 표현해서 좋은 점이라면 바로 내 상상력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랄까. 아마 이 영화가 기획될 당시 반대론자들이 한 말이 상업적 영화의 틀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맞추게 하지 말라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확실히 그런 부분이 있다.

 

 

 

 

소설에서 말한 쿼티치 게임이 어떤 형태일 거라는 건 다양한 상상력으로 했을 텐데 이 영화에서는 그것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점에서는 영화가 소설속의 상상세계를 제대로 표현했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이 외에도 많은 장면들이 상상의 세계를 잘 표현했다. 단지, 시네마 노블 (Cinema Novel)적인 측면에서 잘 만들었다.

이렇듯 원작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도 하나의 감독의 역량이라면 역량이라고 할 지 모르나 그것보다는 영화의 제작 주체에서 감독의 색채가 없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보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겨울인 데 눈이 안와서 일까. 영화속에서 호그와트의 눈 내리는 장면이 참으로 좋았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전후에서 개봉했던 영화가 이번에는 개봉을 하지 않고 내년 6월달에 3탄이 개봉한다. 해리포터 역을 한 "다니엘 래드크래프" 등의 아역배우들도 많이 성장했을 텐데 어떤 또다른 세계를 표현하게 될지 궁금하다.

영화는 성인에서 아동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내용이고 특히 아동에게 적합한 영화다 보니 음성 더빙에서 영어뿐만 아니라 우리말로도 더빙되어 있다. 물론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렇게 듣기 거북한 더빙은 아니다. 아이들과 같이 볼 때는 우리말로 더빙된 영상으로 즐길 수 있어 좋다.

화질은 깨끗하여 뭉개짐이나 잡티등이 거의 보이질 않았다. 그러나 사운드에서는 리어쪽 소리가 약해서 서라운드 분위기를 즐기기에 모자란 느낌이 있다. 물론 영화내용적으로 스펙터클한 장면이 많은 것은 아니나 쿼티치 게임이나 결말부분의 열쇠쫓기, 체스게임에서 실감된 소리를 즐기기에 부족했다.

 

 

 

 

DISK 1에도 간략한 서플이 있다. 더들리 가족 사진으로 메뉴가 보여지는 것이 재미있다.

 

 

 

 

■ 서플의 구성
– 미공개 장면들
–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360도 셀프 투어
– 감독 및 프로듀서 인터뷰
– 쿼디치 게임 알아보기
–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귀신과들과 만나기
– 8개 국어로 더빙된 영화의 장면
– 극장 예고편
– DVD-ROM PC Features: DVD롬 을 위한 웹링크 및 스크린세이버 이메일 보내기 등

2번째 디스크는 4개국어로 더빙되어 있어 하나의 언어를 선택하면 그 언어로 진행이 된다. 그리고 진행방식은 인터랙티브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부 메뉴는 클릭하면 그냥 실행되는 방식이지만 중요한 몇개의 방식은 마치 게임을 하듯이 주어진 문제를 풀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공개된 장면을 보기 위해서는 모두 6단계의 문제를 풀어야 볼 수 있다. 그냥 내용을 대강 흩어서 보게 되면 볼 수가 없다. 이러한 점을 빼놓으면 사실 서플의 내용이 많다고 보기는 힘들다. 오히려 참을성이 없다면 리모콘 조작하다 짜증이 나서 성질이 날 수도 있다. DVD라는 매체의 특성을 이용한 새로운 방식이기는 하나 짜증이 난다.

일부 DVD플레이어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제작사 글을 본 적이 있는 데 내 경우가 내 DVD 플레이어와 문제가 있어 제대로 재생이 안되는 문제가 있었다. 결국 PC DVD롬에서 제대로 작동해서 보게 되었다. 리콜을 왜 안했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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