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가 등장하는 영화라면 공포영화로 단정짓기 쉬울 텐데 이 영화는 개봉당시부터 홍보에서 그러한 것을 배제하였었다. 액션 어드벤쳐영화로 홍보를 하였고 흥행에 성공하였다. 그래서였을까? 이 영화가 리메이크된 영화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 인디에나존스 시리즈를 "조지 오브 정글"의 브랜든 프레이져식의 코믹 액션으로 만든 것으로 알았다.
우연히 1932년작 "The Mummy"를 보게 되었다. 중학교 시절쯤 명화극장에서 본 기억이 나는 오래된 영화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리메이크를 해도 이렇게 다르게 할 수 있구나하고 놀랐다. 괴기스러운 분위기와 순간적인 감짝놀라움의 정통 공포영화가 영화내내 놀라는 것보다 웃음이 나고 화려한 CG에 액션으로 도배해서 나오다니 말이다.
90년대에 대표적인 공포영화의 리메이크작인 "프랑겐슈타인"과 "드라큐라"의 경우에는 원작을 재해석해 더욱 무섭게 만든데 비해 대표적인 20, 30년의 공포영화인 "미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만든게 놀라울 뿐이었다. 아마 고전 영화를 보질 못했다면 이런 생각을 전혀 못해봤을 것이다.
이 영화의 첫 도입부에서 남성 관객들의 숨을 멈춘 장면이다. "패트리시아 벨라즈퀘즈 (Patricia Velazquez)"의 도발적인 장면으로 극장에서 봤을 때는 몰랐는 데 나중에 알게 된것이 저 장면에서 몸에 걸친 것은 장신구뿐이었다는 데 놀랐다. 바디페인팅만으로 저런 도발적인 장면을 연출하여서 가장 인상깊었던 영화의 장면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러한 것이 이 영화에서 대사가 한마디였던 이 여배우가 2편에서는 주요캐스팅이 된 것은 필연적인 이유일 것이다.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 최고의 특수효과 그래픽 회사인 ILM에서 만든 미이라의 모습이다. 실사와 CG의 혼합이 너무 자연스러워 티가 나지 않은 작품이었다.
아무래도 CG를 말할 때 위의 장면이 빠질 수가 없는 것은 이 영화를 대형 스펙타클 영화로 보게 만드는 것이 스케일이 큰 위와 같은 장면 때문일 것이다. 한정된 장소에서의 CG가 아니고 사막의 실사장면과의 합성으로 만든 것이 이 영화상의 CG중 하나의 특징이 되었다. 2편에서도 비슷한 플랫으로 물을 사용해 만든 것도 아마도 영화의 스케일을 커보이게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DVD로 보다 보면 약간의 실망을 하게 된다. 화질에서 선명하거나 색감이 좋다는 느낌을 받지를 못하는 데 위의 사진들처럼 왠지 잡티가 있고 화질이 약간은 뭉개져보이는 느낌을 받는다.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색상차또한 커서 화질면에서 마음에 썩 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구입을 하게 된 것은 음질에서 DTS의 유혹이 나한테 강해서였을까? 그러나 막상 DTS로 들었을 때 최고의 감동을 느끼기에는 부족했다. 내 귀가 점점 더 욕심이 많아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가벼운 사운드로 느껴졌다. 채널분리에서도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수준으로 느껴졌다.
더욱이 DTS로 듣기 위해서는 리모콘을 통해 음성선택을 변경해서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메뉴에서 언어선택을 DTS로 선택해서만 들을 수 있는 불편함이 안좋았다. 스페셜 에디션으로 말하기에는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 서플의 구성
– 감독과 편집자 음성해설
– 브렌든 프레이저 음성해설
– 3개의 삭제씬 수록
– 특수효과 제작 과정 공개
– 스토리보드와 영화장면 비교
– 포토갤러리
–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광고
1장의 디스크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서플은 많은 양을 담고 있다.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역시 감독인 "스티븐 소머스"와 편집자 "밥 덕세이"의 음성해설일 것이다. 이들의 해설에서 이 작품은 철저히 리메이크작임을 부정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전혀 원작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자신들의 기획하고자 했던 장면들과 삭제한 장면, 촬영시의 에피소드로 되어 있다. 특히 감독의 경우 이 작품을 통해 많이 배웠다는 것을 말하고 있어 후속작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다.
브랜든 프레이저의 음성해설은 재미가 없다. 다른 배우들도 같이 참여해서 해설을 한다면 좀 더 충실한 내용이 될 텐데 혼자 120분동안의 해설을 할려다 보니 감탄사로 끝내거나 대사 없이 화면이 나오는 시간이 좀 길다. 영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보다는 같이 연기한 배우들에 대한 자신의 느낌이 많은 편이었다.
음성해설에서도 DTS사운드를 들을 때의 불편한 점이 있는 데 음성선택에서 음성해설 사운드를 선택하지 못하고 메뉴상에서만 하고 자막의 경우 자동으로 해당 음성해설의 자막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막선택 버튼을 통해 13개의 언어 자막중에 맞는 자막으로 변경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삭제신은 3개만 보여준다. 감독의 음성해설에서는 많은 장면을 삭제하였다고 하였는 데 모두 보여주지 않은게 아쉽다. 서플중 스토리보드와 영화장면의 비교는 상하 2단 구성의 화면에서 스토리보드의 스케치이미지와 영화 촬영과의 비교로 흥미를 준다. 스토리보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든다.
그 외 이 DVD의 황당한 특징이랄 수 있는 게 바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광고다. 왜 이러한 게 있는 지 모르겠다. 가만 생각해보면 이 DVD는 지역 코드3인 한국이 포함된 지역을 대상으로 제작된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코드2인 일본을 대상으로 제작한 것을 코드3으로 변형시켰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 DVD삽입 시 처음 나오는 것이 영어와 일어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더빙도 일본어로 되어 있다는 것이 황당하지 않은가?
일본작품의 영화나 애니메이션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나올 일이 없는 언어선택과 자막에서도 코드3에서는 일본어가 나올 일이 별로 없다는 점도 그렇다. 결국 이 DVD의 공급원인 "유니버설 픽처스 코리아"가 무성의로 만든게 아닌가 싶다. 이런 무성의하게 제작된 DVD를 스페셜 에디션이라고 하다니 어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