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외의 존재에 의인화를 시켜 인격을 부여한 캐릭터를 창조하는 데 최고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가진 픽사의 9번째 극장용 장편 영화이다. 이번에는 로봇에 인격을 부여하였다. 픽사의 작품의 주인공은 인크레더블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다.
그 중에서 벅스 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는 곤충, 몬스터, 수중생물, 쥐라는 생명체이나 인간이 아닌 존재들에게 인격과 사회성을 부가하여 인격화된 캐릭터를 만들었다면, 무생물로는 토이 스토리, 카(Cars)가 있다.
그 중 특히 카(Cars)는 자동차라는 틀에 인격을 부여한 새로운 캐릭터로 놀라게 했으나, 이 작품 월-E는 그것마저도 뛰어넘었다. 카는 만화적 캐릭터로의 변화에서 인격을 부여했는 데, 월-E에 나오는 로봇들은 안드로이드와 같은 로봇이 아닌 깡통의 사각 뭉치에서 캐릭터를 만들어내었기 때문이었다.
렌즈와 기체의 움직임으로 감정과 표정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텐데, 월-E는 그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목소리도 인간의 목소리를 더빙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이 말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하여, 사실적인 표현속에서 철로 된 존재에게 인격을 부여하였다.
스토리에서도 이전 작품중에서 교육적인 면도 강하고, 동화적인 감수성과 상상력이 화면에 듬뿍 담아서 누구에게나 모두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풍자적인 재미도 주어서 800년 후의 인류의 모습이라던가, 환경문제에 대한 픽사의 위트를 옅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