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방향이라는 3D 라이브 애니메이션이라 기술력에 많은 찬사를 보냈던 작품이지만, 어찌 보면 일본판 “원더풀 데이즈”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쉬운 작품이었다.
자연, 도시, 스피디 있는 액션, 메카 디자인등 실사와 구분이 안되는 표현의 극대를 이룬 점은 물론 대단하지만, 그것으로 영화에 재미와 감동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또한 “파이널 판타지”의 실패를 보았기에 인물은 카툰 렌더링 기법으로 셀 애니메이션화를 의도했지만,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왜냐하면 캐릭터에 개성이 부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풍의 캐릭터와 그다지 차별되지 못한 디자인이었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쇄국주의하면 중국, 일본, 조선이라 할 수 있었는 데, 당시의 쇄국과는 다른 자신들의 오만과 아집으로 한 쇄국이라는 소재로 사용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설정이었다. 그렇지만 내용상 왜 쇄국이란 설정을 굳이 사용했는 지 의미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국가보다 자본에 의해 강해진 기업의 권력에 대해 대중의 참여의지가 부족한 일본인들의 미래를 염세적으로 풍자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또 다른 아이러니한 설정은 미래의 도시에서 인간들은 사회적 소외감을 느끼는 존재로 나타나지만, 오히려 기계화되어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된 존재들이 그들의 인간의 파편에 의존해 행하는 가식적 사회 속에서 사회적 생기를 보는 것이었다.
초반에 벡실이 집에서 일어나 출근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자동화되고 획일적인 미래의 미국에서의 생활모습과 폐혜가 된 일본 도쿄의 도쿄에서 집단 거주된 존재들의 빈민촌과 같은 마을에서 보여주는 생활모습의 비교가 그것이었다. 인간의 파편이라는 말에는 부합되기는 하지만 굳이 그런 디스토피아적 염세주의에 빠진 미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 지 모르겠다.
파이터 슈츠의 스피디한 질주와 액션, 에어버기를 타고 다이와 중공업 인공섬으로의 질주 장면은 볼 만한 장면이었으나, 이런 질주 장면은 “원더풀 데이즈”와 같은 작품에서도 실사로는 찍을 수 없지만 CG로는 가능하기에 자주 보던 패턴이어서 재미는 있지만 신선하지는 않았다.
“재그”라는 존재는 매트릭스 3에서 센티넬들이 모여서 공격하던 것과 “듄(Dune)의 샌드웜이 혼합된 모습으로 실망스럽더니, 왜 존재하게 되었는 지 현실적이지 못한 정말 만화스러운 존재였다.
그저 미국에서 “디지털도메인”사에서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영화들의 특수효과를 제작하였던 감독의 CG의 기술력에 눈요기에는 만족하지만, 스토리까지는 만족하기 힘든 작품이다.
원더풀 데이즈 – 절반의 성공
한국 애니메이션의 블럭버스터 원더풀 데이즈를 오늘 봤다.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봤는데 오후 12시의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나와 같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좌석을 거의 채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