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암 애니메이션을 봤다. 첫 느낌은 사실 별로였다. 더빙에서 남이의 목소리가 너무 어른스럽다고 생각되었다. 어울리지 않게. 길손이의 경우에는 너무 가식적인 목소리로 연기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성우도 일종의 배우이다. 근데 너무 가식적인 목소리 연기가 귀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중반까지의 내용은 70년대 엄마없는 하늘아래 풍이었다. 너무 일반적인. 어찌보면 지브리 스튜디오의 “반딧불의 묘지”와도 비슷할 정도로 남매의 생활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길손이가 스님과 공부하기 위해 암자로 올라가고 나서부터 이야기는 진지해졌다.
한국 자연의 모습을 수채화를 보듯이 아름답게 그렸고 풍경 소리들도 잘 녹음이 되어 있어 얼마전 본 “강아지똥”과 더불어 한국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가족들과 같이 보면 좋을 작품이기는 하나 불교적 색체가 강하다. 한국에서는 배타적인 기독교인들이 많다보니 과연 어떻게 생각할지는. 아마도 그래서 흥행에서 뜨지 못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