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극장판 7기 – 미궁의 십자로

명탐정 코난 극장판 7기 – 미궁의 십자로


네이버 블로그에 2003년 10월 24일 작성한 글을 옮긴 것임

명탐정 코난은 만화책으로는 41권, TV시리즈로는 240여회가 넘었고 극장판으로는 지난 4월에 개봉한 것까지 포함해서 7개가 나왔다. 상당히 인기가 있는 시리즈이다.

TV물은 150여회까지 보다가 그만두었지만 만화책은 꾸준히 나올 때마다 보고 있었고 극장판의 경우 극장판 7기를 오늘에야 마침내 보게 되었다. 감동 감동…

그동안 나왔던 극장판을 열거하면

1기 – 시한장치의 마천루
2기 – 14번째 표적
3기 – 세기말의 마술사
4기 – 눈동자속의 암살자
5기 –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
6기 – 베이커 거리의 망령
7기 – 미궁의 크로스로드

이다 이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을 꼽으라면 3기와 6기를 꼽을 수 있고 이번에 본 7기의 경우에는 상당히 이질적이라고 생각이 된다. 재미는 있으나 한국인들에게는 이질적인 내용이다.

왜냐하면 코난 시리즈를 보았던 사람들이라면 이 만화에 나오는 퀴즈나 사건의 배경에는 일본적인 것이 너무 깊게 배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기의 시한장치의 마천루를 예를 들면 모리탐정이 초대받은 파티에서 푸는 퀴즈내용은 일본 역사를 모르고 일본 어휘나 어감을 모른다면 그냥 그런게 있구나 하고 지나칠 정도로 자국민에게 익숙한 내용이다.

이번 7기에서는 그러한 부분이 상당히 많이 들어있다. 특히 배경이 일본의 전통도시 쿄토이다 보니 더욱 그런듯. 배경이 되는 미나모토 요시쓰네 이야기는 외국인인 한국인에게는 익숙치 않은 내용이니까 애니를 보고 나서 조사해보고 이해했다.

내가 이질적이라고 한 부분에는 7기 이전에 내용에서는 이번과 같이 극히 자세한 일본배경이 있지는 않았다. 건물폭파, 소뮬리에의 복수, 러시아의 마지막 공주, 란의 기억상실, 화가의 복수, 인공지능과의 대결로 평범한 소재로 외국인에게도 큰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내용이었다. 수출을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7기를 보고 느낀 것은 일본의 애니산업은 수출에 염두를 두지 않아도 자신있을 만큼의 자생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한국에서 요시쓰네와 비슷한 인물로 생각되는 남이장군에 대한 배경으로 애니를 만든다면 투자라도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문화적 측면에서 부러운 면이 있는 작품이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중에 “반딧불의 묘지”란 작품에서는 일본은 폭격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고 힘들게 지냈다고 말하는 느낌이 있어 남매의 슬픈 내용은 감동적이었으나 배경에서는 거북했는데 그 작품 역시도 결국은 자국시장에서의 성과로도 흥행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만든 내용일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부럽다. 자국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만드는 일본 제작진도 부럽고 그것을 받아들여 흥행을 시키는 일본인들의 관심도 부럽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타국의 모르는 역사적 배경으로 만든 애니라 한번 보고는 전체 내용을 깔끔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타국의 문화배경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게 되어서 하나의 색다른 경험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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