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와 씨팍 (Aachi & Ssipak) – 매니아적 상업작품의 등장

아치와 씨팍 (Aachi & Ssipak) – 매니아적 상업작품의 등장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제작국이지만 정작 창작 애니메이션은 가뭄에 콩나듯 하는 한국에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창작 애니메이션이 나왔다.

그것도 해외와는 달리 상업적 작품에서 아동용을 벗어나지 못하던 한국에서 상업용 애니메이션임에도 그 틀을 깨버린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다. 욕이 남무하고 피가 난무하는 19금 수준의 애니메이션이다.

이런 점에서 “사우스파크”와 비교가 될 수 있으나, 사회 풍자를 종이공작풍의 그림과 욕과 폭력을 발산해서 사회 부조리를 털어내는 것과 달리, 이 영화의 욕은 일상에서 들을 수 있는 되센 발음의 욕수준이고 무엇보다 스피디하고 스타일리쉬한 액션으로 재미에 중점을 두었다.

셀 애니메이션과 디지털 3D 애니메이션의 조합으로 실감나는 애니메이션의 액션은 “원더풀 데이즈” 이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록 그림 작화가 “원더풀 데이즈”에 비해 개성강해서 저평가될 수 있겠으나 영화 초반의 추격신에서 보여준 모습은 “원더풀 데이즈”의 오토바이 경주씬 못지 않았다.

이야기의 주된 소재도 에너지 고갈로 “덩”이 연료가 되는 사회와 그것을 얻기 위해 마약까지 사용하는 정부와 그 피해자들이 모인 “보자기단”이라는 갱들까지 참신한 점이 돋보였다.

코메디의 요소에서도 “미저리”, “원초적 본능”, “에어리언”, “인디애나 존스”등을 패러디하거나, 이박사의 트로트 메들리까지 들려주는 등, 재미난 요소를 많이 넣었다.

성우에서 아쉬운 것은 해외 작품은 목소리를 듣고 누구 목소리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것에 비해 개성 강한 현영을 제외하고는 류승범, 임창정, 신해철은 목소리의 톤을 보정해서 억양과 분위기로 파악할 수는 있었지만 소리로는 느낄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특히 신해철…

Loading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