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개봉한 3D 애니메이션 중에 가장 영양가 없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이 사라진 자리에서는 인간들 모르게 인간화가 된 동물들이 말하고 그들만의 세계를 가지는 것은 픽사의 “토이스토리”에서 표현한 장남감의 세계를 가져온 것이고, 벤과 오티스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라이언 킹”에서 보여준 부자 세습 권력 이양의 한 모습을 가져온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아니면 일반적으로 가족드라마에 자주 사용되는 철없이 아들이 철드는 과정을 통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랄까요.
인간들 몰래 자동차 운전하거나 들켰을 때 초원에서 뻔뻔하게 풀을 뜯는 모습으로 돌변해서 추적을 벗어나는 등의 이야기는 억지스런 모습을 과도하게 보여줍니다.
웃기지도, 교훈적이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은 이 작품에서 그나마 괜찮은 것은 음악이랄까요. 컨츄리송, 힙합, 록큰롤 등의 귀에 익거나 재미있는 노래들을 들려주는 것이 음악감독 “존 데브니”의 역할이 그나마 컸네요.
이 작품을 보다가 떠오른 인터넷 동영상이 있었는 데 무술가가 젖소와 싸우는 코믹 영상이었습니다. 그 영상의 감독과 주인공이 바로 이 작품의 감독이라고 합니다. 조금 아이러니하지요. 그 영상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꽤 좋아했는 데 그런 감각을 정작 자신의 장편 애니메이션에서는 보여주지 못하다니.
PS : 젖소도 분명 수컷이 있지만 작품에 나온 젖소처럼 4개의 큰 젖꼭지는 없다고 하는 데, 감독이 젖소에 대한 무슨 착오가 있는 건지, 아니면 의도적인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