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애니를 보고 처음에 놀란 것은 제목에서 느꼈던 것과 다른 내용이라는 것이었다. 별의 목소리라 해서 동화적인 내용이라 생각되었는 데 SF일 뿐만 아니라 모빌 슈트가 등장하는 우주 전쟁이라니…
그러나 그것은 설정일 뿐이고 이 애니에서 말하는 것은 그러한 메카닉 액션극이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는 연인의 서정적인 사랑의 대화 이야기이다.
우주 여행에서 예전부터 다루곤 했던 시간 개념이 여기에 적용되어 우주로 나간 여자친구가 보낸 메시지가 한달 두달 도착하는 데 늦게 되는 것이 나중에는 8년만에 받게 되는 먼 거리를 둔 두사람의 이야기.
이들의 대화가 상당히 재미있다.
여자친구 미카코 : “이 문자가 전송될 때까지 1년… 노보루는 나를 잊지 않을까…?”
남자친구 노보루 : “그냥 미카코가 보내준 문자를 기다리기만 하는… 그런 내 자신이 싫다.”
이렇게 서로 흔들리던 이들에게 노보루가 8년만에 받게되는 메시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우리들은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하지만 서로의 생각이 시간이나 거리를 초월하는 일이 있을지도 몰라.
서로 곁에 있는 존재라고…
이들의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대사들이 재미있다. 그런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최종병기 그녀”와 같이 어린 나이의 여학생이 전쟁을 한다는 설정과 그걸 막지 못하는 남자친구의 설정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훨씬 서정적이라 좋았다.
이 작품이 나에게 가장 놀라움을 준 것은 이 작품이 스튜디오에서 만든 것도 프로젝트 팀도 만든 것이 아닌 한 개인이 자신의 매킨토시 PC로 제작했다는 것이었다.
http://www2.odn.ne.jp/~ccs50140/stars/index.html
공식 홈페이지에서 나왔듯이 신카이 마코토라는 작가가 만들었다고 한다. 물론 주변의 도움을 약간 받기는 했겠지만.
게임개발업체에서 일하던 사람이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집에서 자신의 PC로 혼자 만들었다니 놀라울 뿐이다. 캐릭터 디자인은 약간 어색하지만 풍경이나 사물표현과 색채에서는 놀라울 정도의 퀄리티를 나타낸다. 특히 3D CG로 표현되는 메카닉은 상당한 수준이다.
이 사람이 사용한 PC의 스펙과 소프트웨어도 설명되어 있는 데
하드웨어
G4 Mac 400MHz
메모리1GB
HD300GB정도
타블렛
디지탈 카메라 등
소프트웨어
AdobePhotoshop5.0
Adobe AfterEffects4.1
Lightwave3D6.5
Commotion3.1DV 등
메모리와 하드용량이 제작시기인 2001년과 2002년 당시에도 조금 고급유저면 갖출 수 있는 사양정도이다. 그다지 대단한 장비가 아니더라도 뛰어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점이 놀랍다.
음악도 상당히 좋은 데 Low 라는 가수도 전문가수는 아니고 취미로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홈페이지는
http://park17.wakwak.com/~one/promenade/main.html
이다.
25분이 안되는 짦은 단편이지만 대단한 작품이다.
OST중에서 “Through The Years And Far Away” – 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