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카플로네라는 애니메이션을 3년전에 26편으로 된 TV 시리즈로 봤었다. 원래는 90년대 말에 TV에서 했었는 데 그때는 안봤었다. 유치한 내용인 줄 알았기 때문에. 그러다 2000년이 넘어서 어찌해서 보게 되었는 데 3시간만 자고 회사에 출근할 정도로 푹빠져서 보게 되었다.
극장판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뒤늦게 보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TV시리즈물의 극장판은 외전적인 성격이 강하다. 연재중인 경우에는 특별한 사건을 다루는 경우가 많다. 현재 인기있는 “이누야사”도 그렇고 “명탐정 코난”도 극장판은 외전적인 내용이다.
연재가 끝난 경우에는 후속이야기나 또다른 결말의 성격으로 극장판이 나온다. “기동전함 나데시코”의 극장판이 이러한 경우이다. 즉, 시리즈물의 극장판의 경우 TV 시리즈의 내용의 연장선이나 평행선의 범위에서 스토리를 창작하는 경우인데 이번에 본 에스카플로네 극장판의 경우 그렇지가 않았다.
가이아세계의 세계관과 주요 인물들의 성격, 갈등구조는 유지한 상태에서 내용을 변형시켜 만들었다. 어찌 보면 전혀 새로운 내용이다. 그러나 기본 세계관과 갈등구조는 유지했으니 TV물을 보지 않은 사람은 중간중간 내용이 건너뛰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이 된다.
아마도 26편의 내용을 축약한 후 거기에서 몇가지 액기스부분을 뽑아낸 후 TV에서 다루지 않은 에스카플로네에 신(神)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으로 생각된다.
내용에서는 아쉽지만 TV물에서도 일반 애니와는 차별성이 있던 칸노 요코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고 퀄리티 높은 화상을 볼 수 있었던 점은 좋은 것으로 말할 수 있다.
OST 중에서 “指輪” – Sakamoto Maa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