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와 픽사의 불화로 그들이 마지막으로 제작하게 된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다. 그래서였는 이번 작품은 전작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보여준다.
토이스토리, 벅스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를 제작하면서 쌓아온 CG기술의 발전이 이제는 자연스런 인간을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는 것을 보여주는 점이 첫번째로 있다.
인크레더블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전작들의 장난감, 곤충, 몬스터, 물고기들처럼 상상력이 가미된 존재로 그 표현에서는 실제 볼 수 없는 대상이기에 임의로 표현이 가능했지만 이번 작품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실제 인간의 동작과 표정과 질감 및 감정을 표현해야만 했다.
그것이 어렵다는 것은 "파이널 판타지"를 통해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아무리 인간과 비슷하고 실사와 같은 그래픽으로 만든다고 하여도 이질감이 생길 수 밖에 없기에 픽사의 이번 작품의 인간 캐릭터는 그동안 그들의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있게 만든 캐릭터들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잘 만들었다.
또 다른 면은 풍경을 표현하는 것이 "니모"때보다 더 아름다워졌다. 밀림의 섬을 표현하는 것이나 도시를 표현하는 것이 그 전작들보다 훨씬 뛰어났다. 그럼에도 캐릭터들과의 이질감이 없다는 것 역시 뛰어난 점을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말한 것들은 기술의 발전과 경험의 축적이면 이루어질 수 있는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 전작들과 다른 큰 점은 내용에 있다. 물론 기본 내용은 디즈니의 애니들이 그런 것처럼 사랑과 가족애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권선징악이 있다. 악한 존재는 반드시 대가를 치룬다는 보편적인 내용을 다루는 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것이 모호하다. "벅스라이프"의 호퍼와 같은 존재가 이번 작품에는 없다는 것이다.
이번 작품에 나온 "신드롬"은 아동시절 슈퍼 영웅에 빠져든 팬이었으나 그에게 무시받은 존재이다. 그리고 나약한 인간이기도 하다. "X-MEN 2"의 스트라이커 대령과 비슷하지 않나 싶다.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그리고 소영웅주의에 쌓인 철없는 인간일 뿐인 "신드롬"은 사실 너무도 인간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인간같지 않은 슈퍼 영웅과 너무도 인간적인 철없는 "신드롬"의 대결로 이루어지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인간인 "신드롬"을 미워하게 만든다.
특히 슈퍼 영웅이 가지고 있는 성격이 자신이 아니면 안된다는 소영웅주의에 빠진 인물로 표현된 것에서 전작들과 비교해볼 때 내용이 결코 단순하게 넘길 수 없는 주제들를 담고 있다. 좋은 면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나쁜 쪽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요소들이다.
슈퍼 영웅의 인간생활의 고뇌를 코믹하게 다루었다는 의견이 있을 수도 있고 심한 경우에는 인크레더블의 성격을 미국의 패권주의를 표출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그만큼 전작들과 비교해 볼때 단순하지만은 않은 작품이다.
폭력성 또한 많이 나온다. 슈퍼 영웅의 액션물이니 폭파장면과 파괴등의 폭력은 필수라 할 수 있겠지만 "신드롬"의 최후는 아동용 작품에서 표현하기에는 선을 넘어선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이러한 것들이 전작들과의 차별된 것들이 아닌가 싶다. 차별된 것이 좋은 점도 있고 생각하기에는 나쁜 점도 있지만 이제는 디즈니에 얾매이지 않은 "픽사"만의 차기 작품을 기다리게 만들 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