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제폰, 다원변주곡 – 에바의 아류일까? 진화일까?

라제폰, 다원변주곡 – 에바의 아류일까? 진화일까?


1995년작 안노 히데아키의 “에반게리온”은 아동위주의 로봇 애니메이션에 오타쿠의 감성을 불어넣어서 혁신적인 작품으로 만든 바 있다. 이후의 작품들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음모론, 기독교적 철학, 인간 존재의 정체성, 성장기 소년의 자아갈등 등 무거운 주제를 혼동스러울 정도로 혼합해서 만들었음에도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을 얻어냈다. 그 이면에는 생체형 병기 에반게리온의 독특한 디자인도 한 몫을 했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기를 등에 업고 2편의 극장판을 만들어 대성공을 거두었다. 극장판의 경우 첫번째 “데쓰 앤 리버스”는 TV시리즈의 다이제스트와 같았고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그 결말을 이야기하였다.

라제폰은 2002년 21화의 시리즈로 된 TV 애니메이션을 극장판으로 만든 것이다. 이것 역시 성장기 소년의 자아갈등, 종말, 음모론 등을 다루고 있다. 또한 에반게리온보다 진화한 듯한 생체형 로봇 라제폰이 등장한다.

하지만 극장판의 스토리에서는 TV시리즈물의 기본 설정과 인물들만 차용을 하고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TV시리즈물과는 다른 인간관계와 사랑을 다루어 새롭다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 마치 “에스카플로네 극장판”에서 사용했던 방식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공교롭게도 에스카플로네 역시 비슷한 시기의 에반게리온에 의해 높은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고 비교되었던 것을 되새긴다면 극장판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제작되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 역시 그러한 범주에서 에반게리온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비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재미나 작품성에서 에반게리온의 아류로도 볼 수 있고 한단계 진화된 내용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OST중에서 “Tune the rainb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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