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시대는 1866년 산업혁명의 절정기에 있는 영국을 배경으로 과학의 발전에 대한 판타즘적인 정의와 패권주의적인 갈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판타즘적이라 말한 것은 과학이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발전시킨다는 유아적 사고를 말한 것이고 패권주의적이라 말한 것은 과학은 권력을 가지기 위한 힘이라는 사고를 뜻한다.
당연히 과학자들은 저런 것 중 하나의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 둘의 집단은 충돌하기 마련인 데 이 작품에서는 아들과 아버지가 그러한 관계에 놓여 있어서 극의 갈등을 이끌어간다.
더욱이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제국주의적인 패권주의까지 있어서 최근 일본내 군국주의의 부활과 더불어 생각하면 약간의 씁쓸한 점도 생각나게 한다. 물론 주된 내용은 반전이기는 하지만 제국주의에 대한 회귀를 동경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내용 또한 있었다.
이런 무거운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작품속에 나온 증기 기관과 시스템에 대한 그리움의 동경은 일종의 시대 로맨티즘을 느끼게 해 준다. 그것을 과도하게 표현하여 디젤 내연기관을 뛰어넘는 힘을 가진 엔진으로 표현할 정도였다. 감독의 증기기관에 대한 사랑마저 느낄 정도였다.
감독은 “아키라”로 유명한 “오토모 가츠히로”가 맡았는 데 그의 작품 속에서 증기 기관이 아니라 할 지라도 과학의 피조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증기를 내품는 장치들이 자주 등장한 것을 생각해 볼 때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겠다.
더욱이 이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개봉보다 빠른 2004년 7월에 개봉을 하였고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올리기도 하였다.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러나 내용에서는 명감독의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야기의 갈등구조를 너무 무겁게 다루어 지루한 부분도 있고 주인공 인물의 성격은 모호하게 부여하여 극을 주체적으로 이끌지 못하는 단점마저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후반으로 가면서 대규모 전투와 스펙터클한 액션의 과감한 표현은 “이노센스”의 눈이 따가운 듯한 과도한 CG의 향연과는 다른 가츠히로 감독의 특징을 보여주는 명장면들을 보여준 것이었다.
PS :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장면들은 마치 로켓티어를 연상시킨다. TV 시리즈물도 마치 염두에 둔 듯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