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신부 (Corpse Bride) – 악동 조니뎁 순둥이가 되다

유령 신부 (Corpse Bride) – 악동 조니뎁 순둥이가 되다


자신만의 매니아적 세계관을 영상미학으로 만드는 팀 버튼이 요근래 들어 들어 변화를 하고 있다. 비틀 쥬스, 가위손, 배트맨으로 자신만의 색깔의 독특한 영상과 세계관을 보여주었던 팀버튼이 “빅 피쉬” 에서 한결 부드러운 판타지를 연출하더니 “챨리와 쵸코렛 공장”에 이어 이 영화에서도 그러한 영상과 스토리를 보여주었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에서 처음으로 팀 버튼이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도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작품에서도 그의 독특한 영상과 디자인이 독보였고 괴기하고 음울한 영상으로 그의 팬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을 수 있었다.

11년만에 다시 제작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작품인 이 영화는 더욱 뛰어난 화면과 색채, 동작의 연출을 보여준다. 유령신부의 웨딩드레스의 하늘거리는 표현이나 면사포 사이로 비추는 달빛의 표현등은 과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인가 의문을 들 정도의 뛰어난 장면으로 보여주었다.

스토리에서도 전작들에 비교하면 매니아에 국한되지 않는 부드러운 사랑이야기로 재미를 더하였고 거기에 뮤지컬을 보는 듯한 집단 합창과 배경 음악, 피아노 연주등은 영화를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해주었다.

캐릭터 디자인에서도 “크리스마스의 악몽”때와는 달리 보다 인간적이고 부드러운 그러면서도 코믹하고 정감있는 모습이었다. 그것은 아마도 캐릭터의 모습만 보고도 빅터는 조니 뎁이구나, 에밀리는 본햄카터구나를 연상시킬 수 있을 정도로 닮은 인물들을 보여주었다. 물론 악동 조니 뎁이 눈 큰 순둥이 빅터라는 것이 하나의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크리스마스의 악몽에 이어 이번 영화에 나온 캐릭터들도 하나의 상품군으로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을 들게 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화를 즐겼지만 유령신부와의 결혼이 진정한 사랑이 아닌 연민에 대한 감정과 자포자기한 자신의 심적 공황에 따른 선택이라는 부분은 사랑과 결혼이라는 것을 가볍게 다룬 것이 아닌가 싶은 아쉬움이 있다. 또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는 했지만 짦은 상영시간도 아쉬웠다.

OST 중에서 “Main Tit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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